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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엔트로피와 감정 그리고 이성

by 보라고둥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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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는 인간의 감정과 이성을 설명해준다.

열역학 제 2법칙 : 고립계에서 엔트로피는 같거나 증가한다.

엔트로피를 쉽게 설명하면 자발성과 비자발성이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자발적이라 말하고
인위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을 비자발적이라 말한다.

예를들어 지구라는 고립계를 가정해보자.
지구에 있는 에너지가 우주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온도가 만약 35도일 때 내가 방에서 에어컨을 튼다면
방 안의 온도는 26도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지구라는 전체 입장에서 볼 때 온도는 올라간다.
방 안의 온도가 26도까지 내려가기 위해 필요한 열량에
에어컨을 돌리기 위해 사용된 에너지에 발생된 열까지 방 밖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립계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엔트로피는 이처럼 열 기관을 관찰하며 발견한 변화량을 의미한다.
그래서 열역학 법칙인 것이다.

이외에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통계학적 방법이 있다.
내가 빨간색 공 4개와 파란색 공 4개를 모래시계 모양의 통에 넣어놓았다고 가정하자.
그 통을 마구 흔들어 가로로 눕혔을 때
부피로 인해 무조건 좌, 우 4개씩 공이 나뉘어진다면
좌, 우 공간에 공은 어떤 비율로 있을까?
확률적으로 빨간색 공 4개가 왼쪽 혹은 오른쪽에 있고
파란색 공 4개가 오른쪽 혹은 왼쪽에 있을 경우의 수는 총 2가지 뿐이다.
반면 빨간색 공과 파란색 공이 뒤섞여 존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14가지다.
(좌:빨3, 파1 or 좌: 빨2, 파2일 경우의 수)
결국 같은 조건으로 실험했을 때 빨간색과 파란색 공이 뒤섞여 있을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따라서 엔트로피는 무질서한 쪽으로 증가한다.
그래서 엔트로피를 무질서도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이처럼 고립계에 에너지가 증가하는 방향,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이
"자연적"이라 말할 수 있다.
강물이 아래에서 위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자연스럽다고 느끼며
물이 공중으로 치솟는 것을 보고 부자연스럽다고 여긴다.

이처럼 인간의 영혼 혹은 뇌를 감정과 이성으로 이분할 수 있다면
감정은 자연스럽고 이성은 인위적이다.
감정은 수동적이고 이성은 능동적이다.

감정은 우리가 애써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느끼는 것들이다.
더러운 것을 보면 불쾌한 감정을
황홀한 대상을 보면 충만한 감정을 느낀다.
따라서 감정은 인간의 에너지가 투입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수동적이고
자연스럽다.

반면, 우리는 머리로 이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애쓴다.
나태하고 게을러지려 하는 것을 막고
운동하고 공부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과 애쓰는 행위에 에너지가 들어간다.
우리는 흔히 머리를 너무 많이 쓰면 당 떨어진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만큼 이성은 인위적이며 능동적이다.

물론 격한 감정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한껏 상기 될 때도
우리는 에너지를 사용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에너지가 필요하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중점에 두는 것은 에너지 사용의 유무보다
자발성과 비자발성의 특징이다.

성욕을 느끼고, 배고픔을 느끼고, 수면욕, 배출욕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성욕을 억제하고, 배고픔을 참고, 수면욕, 배출욕을 참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슬픔과 들뜨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눈물을 참고, 흥분을 다스리려는 행위는 인위적인 이성적이다.

그래서 나는 감정이 이성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엔트로피는 전체적으로 무조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개인 스스로가 엄청난 노력으로 감정을 통제한다 해도
전체적인 인류의 감정은 이성에 의해 억눌릴 수 없다.

개인이 감정에 항상 굴복하는 것도
욕망은 24시간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성은 내가 에너지를 투입할 때만 발휘되는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감정에 비하면 이성은 미약하고 일시적인 것뿐이다.
인간이 이성의 동물이라는 것은
다른 동물에 비해 이성이라는 특징을 가진다는 것이지
결국 인간은 동물이기에 감정적이다.
감정이 이성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과거에는 감정을 컨트롤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종교를 통해, 권력을 통해, 법을 통해 등등 갖가지 방법으로
감정을 억누르려 노력했지만 사실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법이 있지만 작든 크든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이 정도가 최선이다.
왜냐하면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기엔 너무나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이성적인 가면을 쓰고 있지만
감정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망각하면 안된다.
사람들은 논리를 추종하지만 쉽게 감정적이게 된다.

이 이론은 다른 사람에게 반박당할 수 있겠지만
결국 완전히 폐기되기 위한 유통기한은 열역학 제 2법칙이 무너지는 날이다.
어떤 측면에서 명확한 종말이 정해져 있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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