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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후기

베놈1 - 심비오트 CG만 남은 영화

by 어린 아이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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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C


[총평]

스토리 개연성이 많이 부족한 편. 베놈이 심비오트를 버리고 인간 편에 선 것에 이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그 외에도 라이엇의 행방과 앤 웨잉의 모습에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 CG는 매우 눈에 띈다. 액체 형태인 심비오트를 매우 잘 표현했고, 때론 조각상 <플루토와 프로세르피나>나 <라오콘>이 떠오르기도 하는 장면이었다. 전반적으로 눈은 즐거우나 머리론 브레이크가 걸리는 영화였다.

 

 

-스토리

 

<베놈>에서 가장 큰 단점을 꼽으라면 스토리다. 베놈은 안티히어로인데, 동족을 버린 이유는 자기 행성에서 루저였고 에디 또한 루저라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이란 것. 심비오트가 종족에 대한 유대감이 전혀 없다고 하면서도 인간인 에디와는 유대감을 잘 형성하여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여자친구 앤 웨잉은 직장에서 잘리고 난 뒤 쿨하게 남자친구를 버리고 새 남자친구 댄을 사귀지만, 에디는 여전히 그녀에게 미련이 남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앤 웨잉은 여전히 에디 브록과 엮이고 그에게 악감정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고문한다. 베놈이 말한 에디 브록의 루저 같은 면모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앤 웨잉이라는 캐릭터는 에디 브록을 루저로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움직이는 작가의 장기 말같아 보인다. 앤 웨잉은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스위치를 가진 로봇이나 인물처럼 느껴진다. 에디 주위에 멤도는 것 또한 캐릭터의 자유의지라기 보다 작가의 의도같은 위화감이 든다. 사랑했던 에디를 버릴 때 가차 없었다면 그에 대한 실망, 앙금이나 배신감 따위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그런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라이프 파운데이션은 입김 한 방에 변호사인 앤 웨잉과 기자인 에디 브록을 잘라버릴 만큼 돈도 많고 권력도 많은 집단이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잃어버린 심비오트 라이엇을 6개월 동안 행방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데, 라이엇이 우주선이 불시착한 곳으로부터 무고한 시민들을 썰고 다녔는데 심비오트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 잘 납득되지 않는다. 아마 드레이크가 에디 브록을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잡아야 한다는 명령을 넣기 위해 작가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설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영상미 ☆☆

 

영화를 보며 내내 감탄한 것은 단연코 CG다. 액체 형태의 베놈이 배우에게 얽히고 설켜 장관을 일으키는데 CG팀이 정말 많이 고생했을 것 같다. 베놈의 연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심비오트가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모습도 정말 현실인가 착각할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후반부 라이엇과 베놈의 대결에서 인물은 없고 오로지 배경과 심비오트만 등장하는 만큼 CG 의존도가 매우 높음에도 자연스러운 연출을 보여줬다.

 

-연출

 

재미있는 연출로는 이삭을 통해 빌런 드레이크의 광기를 표현한 점이다. 베놈의 첫 피실험자는 긴 장발을 하고 있어 관객에게 예수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그의 이름 마저도 성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이작이다. 아이작은 이삭으로 성경 속 아브라함의 아들로 등장한다. 아브라함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으로 유대인, 기독교, 이슬람계 안에선 단군 왕검급 위엄을 가진 인물이다. 이런 그에게 하느님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하는데, 아브라함은 주저하지 않고 아들을 죽이려 한다. 신실한 믿음에 감복한 하느님은 아브라함과 이삭 모두를 살려주고, 아브라함의 후손이 대대손손 번성하여 별을 이루리라 약속한다. 이처럼 드레이크는 아이작을 베놈에게 제물로 바쳐 자신의 생각을 이루려 하는데, 이를 통해 인물의 믿음이 신의 계시에 버금가는 강렬한 것임을 암시한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에 강하게 사로잡힌 빌런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음향 ☆

 

심비오트의 대사를 나레이션으로 처리하여 관객과 숙주 에디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 그리고 이는 관객들에게 친근함과 은밀함을 주고 에디에게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조적으로 드레이크를 숙주로 삼은 라이엇은 나레이션 없이 오로지 드레이크나 라이엇의 입을 통해서만 대사를 전달하여 거리를 둔다. 게다가 베놈과 에디의 투닥거림은 관객에게 유머로 작용하여 안티히어로인 베놈에게 더욱 애착이 가게 만들면서도 걸걸한 목소리로 난폭함도 은연 중에 계속해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연출은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만큼 신선하진 않았다.

 

-연기 ☆

 

배우들이 심비오트와 연기하면서 CG 때문에 어색할만도 한데, 초점도 잘 맞고 연기 합도 굉장히 잘 맞다.

 


[연관 포스터]
소니 마블 시리즈 순서 https://streamof.tistory.com/105

베놈 후기 https://streamof.tistory.com/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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