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사슴이 등장하는 이유가 뭘까?
영화는 크리스와 로즈가 도로에서 사슴을 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교통사고는 크리스의 트라우마를 일깨우는데, 그의 어머니도 차에 치여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메라는 사슴을 확대시키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후 로즈 댁에 도착한 이후 그녀의 아버지도 사슴은 모두 죽여야 될 골칫덩어리라며 분노를 표출한다. 사슴은 백인들에게 거슬리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슴의 영어 표기는 Black Buck이다. Black Buck은 성격이 거칠어 좀처럼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았는데, 백인의 권위를 굴복하지 않는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Black Buck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Black buck은 일반적으로 위 사진처럼 기다란 뿔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차에 치여 죽은 사슴은 뿔이없고 생김새가 꽤나 다르게 생겼다. 그렇다면 이 사슴은 Black Buck이 아닌 단순 Dear일까?
위 사진은 암컷 Black buck의 사진이다. 겟 아웃 영화 속 사슴의 생김새가 암컷 Black Buck과 매우 흡사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크리스의 어머니, 여자였다. 암컷 Black Buck은 여자 흑인과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
흑인인 크리스가 백인들에게 저항할 때도 박제된 사슴 모형으로 공격하는데, 이 때도 Black Buck이라는 단어와 의미가 겹치며 백인의 말을 듣지 않는 사슴의 성격과도 일치한다.
-로즈는 흑인을 길들이는 사육사다.
영화 속에서 로즈네 집 정원사가 크리스에게 아래와 같은 대사를 던진다
One of kind, Top of the line, A real doggone keeper
이 대사는 크리스의 여자친구인 로즈를 향한 대사이며, 크리스는 정원사가 로즈를 좋아하는 것 같닥도 오해만드는 대사이다. 이 대사를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유일무이한, 최고인, 개쩌는 사육사"라는 의미다. 크리스가 이해한 의미는 남자를 잘 홀리는 여자다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것 같다. 여기서 doggone은 dog on it의 축약어다. dog on it의 의미는 god damn it인데, 이는 doggone가 God damn의 의미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ucking이 한국어로 존나라는 수식어가 될 수 있듯이 doggone 또한 비속어를 통한 강조 표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keeper는 사육사나 관리자를 의미한다. 그래서 "존나 쩌는 사육사야"라는 의미로 번역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doggone에선 dog(강아지)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개는 인간이 길들인 집짐승이다. 이런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goddamn 대신 doggone이란 표현을 굳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영화에서 흑인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Black Buck으로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날짐승으로 상징된다. 로즈는 이러한 날짐승을 개처럼 만드는 사육사다.
크리스는 로즈의 배신으로 결국 지하실에 묶이게 된다. 그런데도 크리스는 잠에서 깨자마자 자신을 배신한 로즈를 찾는다. 이를 본 백인이 크리스를 "Dirty Dog"라고 부른다. 로즈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했음에도 백인 여자친구를 갈망하는 음탕한 개라고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사슴 대신 Dog라고 부른 것은 크리스가 이미 로즈에게 길들여져 그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즈는 크리스가 담배를 끊도록 강제하면서도 크리스는 자신의 친구에게 로즈 덕분에 해로운 담배를 끊게 되었다며 오히려 로즈의 편을 든다는 점도 점차 길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다. 추가로 Black Buck이라는 단어에 백인에게 저항하는 흑인이란 비하 표현과 함께 백인 여자를 갈망하는 흑인이라는 비하 표현도 들어있다.
-정원사와 가정부는 왜 집에서 일만할까? 날짐승과 집짐승
이 영화에서 특이한 점은 정원사와 가정부가 집에서 일만한다는 점이다. 결말부에 밝혀진 내용상 정원사는 로즈의 할아버지, 가정부는 로즈의 할머니이다. 그들은 건강한 육체를 얻고 고작 한다는 일이 자식들도 하지 않는 정원 관리나 집안일이다. 백인들이 흑인의 육체를 칭찬하고 갈망한 것 치곤 다소 허무한 결과다. 정원사와 가정부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히 백인들이 흑인의 육체를 원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원사와 가정부가 의미하는 것은 그들이 길들여진 집짐승이라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정원사는 강아지를, 가정부는 고양이를 상징한다. 정원사는 밤중에 사람을 보고 달려가며, 로즈의 명령에 따라 도망가는 크리스를 달려가 낚아 챈다. 이때 로즈는 엽총을 들고 사냥꾼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정원사는 먹잇감을 낚아채는 사냥꾼의 개노릇을 하고 있다. 또한, 가정부는 한 밤중에 거울을 보고 자신의 털(헤어)을 관리한다. 청결을 중시하는 고양이가 습관적으로 그루밍하는 점과 닮았다. 또한 가정부는 크리스의 옆자리에 탄 채 로즈의 명령에 따라 크리스를 할퀴어 자동차가 나무에 부딪치도록 만든다. 일반적으로 가정부가 사람이었다면 핸들을 꺾거나 크리스의 목을 졸라 차를 세웠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백인이 흑인의 몸에 들어가는 과정은 정신을 바꿔 끼운다는 것이 아니라 흑인을 백인화시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백인 문화에 적응시켜 애완동물처럼 백인과 함께 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날짐승인 Black Buck이 집짐승인 고양이와 강아지로 길들여졌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가장 대표적인 인간의 반려동물이다.
결국 영화속에서 이루어지는 경매와 최면은 날짐승을 백인화시키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겟 아웃인 점이 흑인 몸 속에 들어 온 백인 문화에게 나가라 소리치는 것처러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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