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기술
로버트 그린
초판 1쇄 발행 2012년 11월 20일
초판 18쇄 발행 2020년 1월 6일
웅진지식하우스
93p - 110p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내추럴]
내추럴은 천진난만함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유형이다. 유년 시절이 불행했든 행복했든 많은 사람들이 과거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책임에 해방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음미할 수 있던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지루한 일상 속에서 엄격한 규범 아래 살아가기 때문에 편안하고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동경한다. 그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내추럴 유형이다. 그들은 성인의 몸으로 어린 아이처럼 살아가며, 결점과 연약함이 그들에게 도리어 무기가 된다. 상대로 하여금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그들의 자유로운 태도에서 느끼는 기쁨은 타인에게 동기화 된다. 그리고 그들은 때론 저돌적이고 짓궂기도 하며 상대방의 저항에 부끄러워하거나 사과하기보다 도리어 아무것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그들은 애처럼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게 그들의 매력이 된다. 또한, 남들이 갖고 있지 않는 재능이나 묘기를 부려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는데, 그들은 노력을 통해 얻은 것이 아닌 타고난 신동인 것처럼 행동한다.
[내추럴 예시: 은지원]
내추럴 특징을 읽으면서 떠오른 연예인은 은지원이다. 과거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절 은초딩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젝스키스 아이돌 출신으로 과거 귀엽고 훈훈한 외모로 여성 팬들을 거느린 경력이 있는데, 그의 외모와 경력이 은초딩으로 불려도 위화감이 없는데 한몫했다. <1박 2일> 첫 방송은 2007년에 시작되었으며 당시 은지원의 나이는 30살이었다. 그리고 약 5년간 방송 활동을 하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언행을 펼치며 은초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신서유기>에서도 서울대 출신과 말도안되는 논리를 말이 되는 것처럼 토론하기도 했으며,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준다. 게다가 영어도 꽤 준수하게 하며, 랩핑도 전설의 "핸들이 고장난 에이톤 트럭" 라인을 만들어 내는 등 자신의 본업인 음악에서 신동의 역량도 보여준다. 다만, 철부지 같은 그의 모습이 논란이 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더 지니어스>에 나와 룰을 깨고 이두희의 신분증을 훔치고 모른 척 기쁨의 잇몸미소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영악하게 두희를 속이는 장면은 미성년자인 아이였다면 장난으로 넘어갔겠지만, 지원은 어른이었고 사람들마다 극명한 호불호를 갈리게 만들었다. 결국, 이때 <더 지니어스> 극성 팬들 사이에서 혐지원이란 별칭까지 생길 정도였다.
[내추럴의 몰락]
앞서 보여준 것처럼 내추럴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선 나이가 중요하다. 50살 먹은 사람이 철부지처럼 행동하면 사람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천진난만함은 버리고 자유로운 태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어린 아이처럼 굴면 사람들을 유혹할 수 없다. 그의 행동에 넌더리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나 강아지도 키우기 전엔 마냥 귀엽지만 직접 키워보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듯이 말이다. 따라서 어린아이 같은 태도와 성인의 경험과 지혜를 잘 어우러지게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빈도 수 또한 상대방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가끔씩 사용할 필요가 있다. 덤으로 현대에서 겉으론 바보스럽고 순진한 척 해야 살아남기 쉽다. 겉으로는 순진한 척 속으론 자신의 영특함을 위장하는 기술이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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