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기술
로버트 그린
초판 1쇄 발행 2012년 11월 20일
초판 18쇄 발행 2020년 1월 6일
웅진지식하우스
45p - 59p
[과감한 남성 유혹자 유형 : 레이크]
여성 유혹자에서 가장 원시적인 유형이 세이렌이라면, 남성 유혹자 유형 중 가장 원시적인 유형은 레이크다. 여성에게 외모가 가장 전통적인 이성을 유혹하는 무기였다면, 남성에겐 언어가 있다. 레이크의 주된 특징은 뻔뻔함과 과감한 행동, 그리고 언변이다.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휩싸여 여성을 위해서라면 지옥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것만 같은 위험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여성에겐 그녀가 없으면 곧 죽을 것 같다는 분위기를 주면서 진실성으로 다가간다. 설령 그가 난봉꾼으로 악명을 떨친 사람이라도 말이다. 그들의 매력은 소문이 더해질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그의 매력은 여성을 탐닉하는 것에서 오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그에게 관심 받지 못할 바에 차라리 버림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그를 놓고 서슴없이 경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성도 남자들처럼 금지된 것, 위험한 것, 심지어 약간의 악을 흠모하기 때문이다. 또한, 레이크는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낭만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혹자 유형이다. 일반적인 남성들은 현생이 바빠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레이크는 지루함이란 악당에게 붙잡힌 여성을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기사와 같다. 그녀가 엄한 아버지 밑에 자란 요조숙녀건, 남자친구나 남편이 있는 정녀건 일체 머뭇거리는 법이 없다. 그에게 장애물은 자극제일 뿐이다. 이런 모습은 여성에게 드라마 주인공, 모험과 같은 흥미진진함과 스릴을 불러일으킨다. 심지어 레이크 스스로가 장애물이 없을 경우 따분하게 여겨 스스로만들기까지도 한다. 그에게 장애물은 자신의 창의성과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여성 편력이 모두 들통나더라도 뻔뻔함과 성욕의 지배를 받아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은 상대 여성에게 귀속되어 있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남성의 나약함을 어필해 여성으로부터 모성애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되더라도 도리어 여성들이 그의 편을 들고, 자신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처럼 그녀가 없으면 곧 죽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그녀에겐 진실성으로 통한다. 일상에서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몸을 던지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시 일론 머스크]
레이크의 특징들을 읽으면서 떠오른 인물은 일론 머스크였다. 엠버 허드는 조니 뎁과 이혼 절차를 밟기 전 일론 머스크와 나눈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로켓맨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노란색 말풍선이 일론 머스크다. 화성 프로젝트를 계획했던 그의 이미지와 성적인 의미가 섞인 중의적인 닉네임으로 엠버 허드 또한 머스크에게 관심이 깊다는 걸 엿볼 수 있다. 머스크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24시간 경호를 붙여줄 수 있고, 연락이 닿지 않아 상처를 입었다고 표현한다. 이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백 조 원을 가진 머스크 조차도 여자 앞에서 저렇게 쩔쩔매냐는 식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레이크가 여성을 유혹하는 포인트는 어마어마한 재력이 아니라 열정적인 성욕을 가진 그의 태도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여성을 위하 한푼도 쓰지 않거나 돈은 쓰더라도 관심을 전혀 주지 않는다면 매력적인 여성을 유혹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엠버 허드 또한 돈을 많이 갖고 있을테니까.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에게 돈은 보통 생존의 영역이라기보다 사치의 영역에 가깝다. 연락이 닿지 않아 마음이 상했다며 쩔쩔매는 것도 여성에게 남성의 나약한 모습을 어필 할 수 있고, 유명 인사인 머스크가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스릴있고 낭만적으로 묘사된다.
엠버 허드 이전에 머스크가 첫 사랑이자 첫 번째 부인인 저스틴 월슨을 꼬시기 위해 실리콘 밸리에서 왕복 12시간이 넘는 캐나다까지 오가거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를 하는 등 열렬한 구애를 펼친바가 있다. 하지만, 결혼한 뒤에는 머스크가 아내 윌슨에게 "우리 회사 직원이었다면 난 너를 해고했을 것"이라며 막말을 쏟아냈고 해고당하듯 이혼당했다며 윌슨이 술회한 바가 있다. 이처럼 머스크는 3번이나 결혼한 전적이 있지만 21살 여배우와 염문설을 뿌리는 등 성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는 이미지, 레이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건 돈이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는 저돌적인 그의 태도다. 수백 조 자산을 가지고도 고작 여자 하나, 엠버 허드에게 쩔쩔맨다고 표현하는 대중들이 많았지만 머스크는 아랑곳 않고 여성을 갈아치우고 있다.
[레이크의 몰락]
레이크의 몰락은 동성으로부터의 비난에서 이루어진다. 유부녀를 꼬셔서 남편에게 주먹을 맞는 게 차라리 낫다고 묘사될 정도로 그를 위태롭게 만드는 건 도덕적 잣대다. 동성의 사람들은 쾌락적인 그의 삶을 내심 부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며 비난한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레이크처럼 이성을 유혹하고 다닌다면 사회 질서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의 비난은 더욱 힘을 받는다. 여기서 만약 레이크가 도덕주의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앞으로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할 경우 그의 매력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왜냐하면 그의 매력은 끊임없이 여성을 탐닉할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의 시기, 질투를 영예로운 훈장쯤으로 여기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매력을 유지한다. 머스크가 대중의 태도에 신경쓰는 일을 본적 있는가? 그는 오히려 메타의 저커버거와 권투 시합도 열겠다며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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