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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심리학

세이렌, 최초의 여성 유혹자 - 유혹의 기술(2)

by 보라고둥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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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기술
로버트 그린
초판 1쇄 발행 2012년 11월 20일
초판 18쇄 발행 2020년 1월 6일
웅진지식하우스
24p - 43p
 


[세이렌, 청순함과 섹시함의 결합]
  세이렌은 최초의 여성 유혹자로 묘사되는 만큼 최초의 세이렌은 아프로디테로 언급된다. 전통적인 유혹자 유형인 만큼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유혹자 유형이다. 여신처럼 화려한 외모에 나른한 분위기를 가진 목소리와 몸짓과 태도를 통해 상반되는 매력을 혼재하게 하는 것이다. 유혹의 원천을 육체에서 끌어오는 만큼 화장술이나 옷 차림새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마냥 육감적인 매력만 뽐내서 매춘부처럼 보이면 안되고, 소녀와 같은 순진무구함이 혼재되어 있어야 한다. 화려한 시각 + 나른한 목소리, 소녀 + 요부처럼 애매모호함이 세이렌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은근하게 남성의 정신을 혼란케 만들면서 동시에 남성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결코 소유될 수 없으며 단지 경배될 수 있는 포지션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관능적임과 동시에 절대로 정복되지 않는 특성상 정복욕이 강하고 이성적인 틀에 갇혀사는 군인이나 영웅, 지성인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유형이다. 그들은 비이성적인 것들로 이성적인 남성들의 모험심과 쾌락을 자극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외모가 예뻐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분위기가 중요한 유형이다. 시각적인 화려함과 느긋한 태도와 목소리가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세이렌 유형은 마릴린 먼로와 클레오파트라가 언급된다. 마릴린 먼로를 섹스 심볼로 만들어준 건 걸음거리와 목소리 두 가지였는데, 엉덩이를 좌우로 뒤뚱뒤뚱 흔들며 걸어가는 걸음걸이는 그녀를 육감적이게 만들었고, 반대로 어린 소녀와 같은 목소리에 느긋함을 덧대 소녀스러운 이미지를 가져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가 아무리 진중한 연기를 해도 성적인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았다. 그렇게만 볼 수 없게끔 만들었다고 술회될 정도. 클레오파트라 또한 화장술에 굉장히 뛰어났고 드라마나 영화 연출가처럼 황금 유람선에 미소년이 부채질을 하게 만들고 가장자리에 젊고 예쁜 소녀들이 앉게 만드는가 하면 화려한 궁궐에 카이사르나 안토니우스를 초대하면서 남성의 눈을 멀게 함과 동시에 부드러운 목소리와 각종 연극과 향연으로 그들을 환상에 젖게 만들었다고 한다. 안토니우스는 말년에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인 옥타비아와 결혼을 했지만 클레오파트라를 잊지 못해 3년만에 이집트로 돌아가 로마를 버리고 이집트식 관습과 복장을 따랐을 정도.
 
[대표적인 예시 : 송지아]
  이 유형을 읽으면서 딱 떠오른 사람은 솔로지옥의 송지아다. 각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포함해서 이 여인만큼 세이렌에 가장 잘 맞는 인물을 찾지 못했다. 책에서 묘사하는 세이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만큼 화장술에 능하고 각종 장신구를 능숙하게 사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굉장히 화려하게 연출한다. 이게 말로만 봤을 땐 모르겠지만 같이 출연했던 다른 여성분들과 비교하면 장신구 사용 능력이나 눈 화장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항상 신체 노출을 해서 관능적인 포인트를 자극하는데, 목소리는 굉장히 소녀스러우면서 나른하고 여유가 느껴지면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본인이 본인 입으로 자신의 매력이 귀엽고 섹시하다고 표현하는 만큼 세이렌의 애매모호한 청순 + 섹시한 이미지와 가장 맞아 떨어진다. 마릴린 먼로도 소녀스러운 목소리와 섹시한 몸매가 그녀를 섹스 심볼로 만든 것처럼 송지아는 한국판 마릴린 먼로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남자 출연자들은 그녀의 첫 인상에 대해 입을 모아 블링블링하다고 말했으며,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말 한마디 걸어볼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지점은 그녀가 관능적인 매력, 화려함을 무기로 삼지만 매춘부처럼 싸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그는 흔한 길거리 매춘부보단 아프로디테와 같은 여신처럼 경외심을 자극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첫 등장도 카이사르 앞에서 상인이 매고 온 양탄자에서 등장해 아프로디테가 바다 속 거품에서 등장하는 듯한 극적인 연출을 했는데, 송지아의 첫 등장도 남성들에게 사실상 여신의 등장과 같은 임팩트였다. 화려한 외모에 범접할 수 없는 느낌. 그리고 대화를 나눌수록 소녀스러운 말투와 행동. 자장가 같은 목소리 등. 그녀는 프로그램 내내 여신이 인간에게 절대 소유되지 않듯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소유의 대상이 아닌 경배의 대상이 되었다. 절대 남성에게 확실함을 주지 않았다. 세이렌 유형이 대체 뭔가 싶어 감이 안 잡힐 땐 솔로지옥 1편을 정독하면서 송지아를 보면된다.

 

 
[세이렌 유형이 주의해야 할 점]
  세이렌의 매력은 육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이 분명 존재한다. 첫 번째론 사회적 지탄을 받는다. 특히 육체나 분위기는 그 사람을 보는 순간 느껴지는 매력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홀린다. 그러므로 다른 여성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고 문란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인들에게 이집트의 창녀라 불렸다. 이러한 로마인들의 미움은 요조숙녀를 자처하는 로마의 점잖은 아낙네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남성의 욕구의 희생자라고 항변해도 세이렌의 힘의 원천은 그녀가 유혹한 남성들로부터 오기 때문에 여성들의 시샘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한다.
  두 번째론 육체적인 아름다움의 폐해다. 마릴린 먼로가 금발 미인 역할 외에 진중한 연기를 하려 해도 사람들은 그녀를 그렇게 봐주지 않았다. 그냥 무슨 연기를 하든 남성들은 그녀와의 잠자리를 떠올렸다. 오죽하면 그녀가 성적 매력과 무관한 연기를 연습하고 있었는데, 연기 지도자인 마이클 체크호프가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혹시 섹스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라고 물을 정도로 소비됐다. 그리고 육체적인 아름다움으로 매력을 얻는 만큼. 노화에 따른 아름다움의 퇴색을 절대 피할 수 없다.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가꾸지 않는다면 마법은 풀리고 쉽게 버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마릴린 먼로의 말년에 이러한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그녀는 3번의 이혼과 20번의 낙태를 경험했으며 우울증을 겪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물론, 어린 시절 버림 받은 경험으로 인한 애정 결핍일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남성으로부터 성적 대상 그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면 그런 쓸쓸한 말로를 안 겪지 않았을까?
  고로 가장 강력한 유혹 유형인 만큼 그 부작용도 강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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