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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정신분석학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입문 독서일지 (4)

by 어린 아이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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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 입문
개정판 3쇄 발행 2018년 10월 20일
지은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출판사:종합출판 범우(주)

제 4강 실수 행위(결론) (62p ~83p)

  • 실수 행위 전부에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목적상 그럴 필요도 없다. 여러 실수 행위에 의미가 있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 정신분석의 최초의 성과: 두 가지 의도 사이에 간섭이일어나는 것. 간섭의 결과 실수 행위라는 현상이 생긴다는 이러한 가능성. 심리학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끌어들여 심적 현상의 영역을 크게 확장했다.
  • 실수 행위에 가깝지만 실수 행위라고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현상: 우발 행위, 증상 행위.
  • 우발 행위: 실수 행위는 무의식적인 의도에 의해서 의식적인 의도가 방해받기 때문에 일어나는 행위인데 반해 우발 행위는 의식적인 의도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행해지는 행위다. 둘 다 무의식적 심리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은 동일하다. 프로이트의 <일상생활의 병태심리> '증상 행위와 우발 행위'의 1장(제 9장)에 많은 예가 열거 되어 있다. 실수 행위처럼 심적 과정의 표지다.
  • 우발 행위에 포함되는 것은 언뜻 보기에 아무런 목적 없이 입고 있다거나 신체의 어느 부분에 손을 대거나 가까이 잇는 물건을 만지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행동을 멈추거나 혼자서 중얼거리는 멜로디 등도 해당된다.
  • [문제] 방해하는 의향에서 1. 방해자로서 나타나는 의향이란 어떤 것일까. 2.방해하는 것과 방해받는 것은 어떠한 관계를 갖는가
  • [문제]2.방해하는 것과 방해받는 것은 어떤 관계를 갖는가? 방해하는 의향은 방해받는 의향에 대해 모순을 안고 있고, 수정 또는 보충의 의미를 안에 갖고 있다. 혹은 둘이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경우도 있다. 전자에 대해서 대부분의 예에서 방해하는 의향이 방해받는 의향의 반대를 나타내고, 실수 행위는 합치하기 어려운 두 의향 사이의 갈등의 표현이다.(의장 폐회 예시) 실언은 방해하는 의향 자체에서 나오든가, 혹은 그 의향의 내용과 결부되어 있다. 방해는 실언 직전 당사자를 사로잡고 있던 사고과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문제]어떤 의향이 다른 의향의 방해자가 되는가? 실례 세 집단. 제1군: 방해하는 의향을 화자 자신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언 직전 자신도 그것을 느끼는 예, 제2군:화자가 방해하는 의향이 자신의 의향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실언하기 직전에 그 의향이 자기 마음속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 제3군:방해하는 의향의 해석이 화자에 의해서 격렬히 거부되는 경우.
  • 세번째의 경우 여러분은 인정하길 망설인다. 여기에는 "화자의 마음속에는 자기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의향이 여러 가지로 나타나지만, 나는 간접증거에 의해서 그 의향을 추측할 수 있다는 가정"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제1군과 제2군에서 방해하는 의향이 화자에 의해 인정되고 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의향이 "억압되어" 있다. 따라서 실언의 매커니즘은 억압된 의향이 화자의 의지에 반해 말이 되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 제3군에서도 이 매커니즘을 적용시킬 수 있다. 이 세 집단은 각각 의향의 억압 정도가 다를뿐이라는 것을 가정하면 된다. 제1군에서는 의향이 현재 거기에 있고, 제2군에서는 억압 작용은 훨씬 이전에 행해지고 방해하는 의향은 화자가 말하기 전에 이미 의식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제3군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억압되어 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따라서 화자가 직접 부정해 버리는 그러한 의향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말하려는 의도가 현존하는 것을 억압하는 것이 실언을 유발하는 불가결한 조건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 [지금까지 결론] 실수 행위가 의미와 의도를 인정할 수 있는 심적행위이며, 서로 다른 두 의향의 간섭에서 생긴다는 것. 이 두 의향 중 하나는 다른 의향을 방해하는 것을 통해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 수행상 일종의 억제를 받는 것이 틀림없다는 점.
  • 실수는 타협에 의해 생긴다. 타협의 결과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조건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 조건이 어떤 종류인지는 예상할 수 없다. 연구를 계속해나간다고 이걸 알게 되리라 단언할 수도 없다. 이 사소한 징후(실수 행위) 위에 세워진 결론이 모두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정신분석학의 의도가 무엇인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상을 마음속의 여러 가지 세력의 각축의 표지로서 파악하기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대항하며 어떤 목적을 노리고 작용하고 있는 모든 의향의 표현으로서 보기를 바란다. 심적 현상의 "다이내믹한 파악"을 구하고 있다.
  • 다이내믹한 파악: 심적 현상을 외부에서 관찰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동기 부여 과정을 중요시하는 관점을 말한다. 인간 행위의 원동력에 관여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경향, 욕구, 욕동 또는 본능 등이 통합되어 동기가 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뜻. 서로 경합하거나 협력하는 심적 힘의 상호관계를 중시하고 마음의 심층까지 파고들어가서 생각하는 심리학이란 뜻에서 심층심리학적 파악이기도 하다.
  • 우리가 기반으로 삼는 세 집단. 제1군 실언으로 여기에는 잘못 쓰는 것, 잘못 읽는 것, 잘못 듣는 것 등의 부차적인 형식도 포함된다. 제2군 망각으로 그것은 망각하는 대상(고유명사, 외국어, 계획, 인상)에 의해 다시 세분된다. 제3군 잘못해서 딴 것과 바꾸는 것, 유실, 분실이 해당된다. 착각은 고찰의 대상이 되는 한도내에서 일부는 망각에 다른 일부는 잘못해서 딴 것과 바꾸는 것에 속한다.
  • 실언에는 감정적 현상이 얽혀 있다. 실언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자신의 실언은 잘 몰라도 타인의 실언은 잘 캐치한다. 그리고 실언은 어떤 의미에서 전염성이 있다. 어떤 동기에서 장모음을 단모음처럼 발음한 경우, 그 때문에 뜻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졌을 때 곧 그다음에 오는 단모음을 길게 발음한다. 앞의 실언에 대한 보상 심리가 발동된 것이다. 또한 어떤 복합모음을 불명료하게 발음했을 경우, oi(오이)를 ei(아이)로 잘못 말했을 때 그 사람은 틀림없이 ei(아이)를 oi(오이)로 바꾸어 보상하려 한다. 이는 화자가 자신이 모국어를 다루는 방식이 엉터리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는 고려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실언(첫번째 왜곡)을 보상하려는 두번째 왜곡에는 다음과 같은 의도가 있다. 첫 왜곡을 듣는 이로 하여금 알아차리게 하고, 자신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의도다. -> {창피 당하지 않으려는 감정?}
  • 가장 빈번하고 가장 단순함 가장 하찮은 실언은 눈에 띄지 않는 품사에서 나타나는 단축과 음의 선행으로 이루어진다. 긴 문장에서 나중에 와야 할 말을 먼저 말해버리는 음의 선행이라는 실언은 그 문장을 빨리 끝내려는 초조감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일반적으로 틀린 문장 또는 대화 그 자체에 저항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실언에 대해 정신분석적 견해와 통속적인 생리학적 견해가 경계를 접하고 서로 교차되어 있는 경계에 도달했다. 원래 대화를 방해할 의향이 그곳에 있다 가정한다. 다만 그런 의향이 존재하는 건 지적할 수 있지만, 그 의향이 무엇을 의도하는지는 알 수 없다. 방해는 음의 영향의 결과나 연상에 이끌리는 결과로 생기는 것, 원래 이야기에서 주의를 딴 곳으로 옮기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 잘못 쓰는 것. 말을 줄이는 것과 다음에 오는 글자, 특히 맨 끝에 오는 글자를 먼저 써버리는 것 등은 일반적으로 그것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 또는 빨리 써버리고 싶은 초조감을 암시한다. 다만, 잘못 쓰는 것의 경우 글을 다 쓴 뒤 재검토 과정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잘못 쓴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 살인범 한 명이 생쥐에 어떤 약물을 사용해봤다는 글을 실수로 사람에게 어떤 약물을 사용해봤다고 써버린 경우가 있었다.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때 범인을 잡았더라면 살인을 막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못 쓴 글을 자백으로 사용하면 중대한 장해가 생긴다. 잘 못 쓴 것은 간접증거는 되지만 수사에 착수하기엔 불충분하다. 단순 공상인지 실제 계획 의도인지 전혀 알 수 없다.
  • 잘못 읽는 것. 서로 경합하는 두 의향 중 한쪽은 감각적 흥분으로 대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이쪽의 저항은 약해진다.(대치: 다른 것으로 바꾸어 놓는 것.) 읽는 건 쓰는 것처럼 심적 활동의 소산이 아니다. 따라서 대다수 오독은 완전한 대리형성이다. 오독의 효과가 내용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없고 낱말의 유사에 따르는 것이 통례다. (대리형성: 욕구불만의 긴장을 감소시키기 위해 원래 대상과 비슷하며 동시에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다른 대상으로 만족하는 것.)
  • 오독을 일으키는 방해 의향을 파악하려면 원문에 손대지 않고, 두 가지 질문부터 분석적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 하나는 잘못 읽은 결과 제일 먼저 마음에 떠오른 착상은 어떠한 것인가,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 그와 같은 오독이 발생했느냐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후자의 지식만으로 오독을 밝힐 수 있다. 화장실이 급한 사람이 2층에 걸려 있는 큰 간판에 화장실이라 쓰여져 있었다. 다시 한번 자세히 보니 그 간판은 동장(상호 명) 화실이었다.
  • 오독도 원문 자체가 방해하는 의향을 불러일으켜 그 반대어로 잘못 읽어버리는 사례도 있다. 어떤 읽기 싫은 것을 읽어야만 하는 경우 등 분석의 결과 읽은 것을 부정하려고 하는 강한 원망이 있어 그 때문에 잘못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 오독의 실수 행위 매커니즘 속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 두 계기가 명백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두 계기란 이중의 의향의 갈등과 그 한쪽이 억압되어 실수 행위의 결과에 의해 보상받는 것을 말한다. 오독을 초래하는 사상적 내용의 침입이 그 사상적 내용이 이전에 받은 압박보다도 눈에 띄게 된다는 것이다. 이 두 계기가 가장 명백하게 나타나는 것은 망각에 의한 실수 행위의 여러 가지 상황의 경우다.
  • 어떤 기도를 망각하는 경우는 여지없이 이 계획을 방해하는 의향은 언제라도 실행하고 싶지 않다는 반대의도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반대의지가 존재한다는 건 확실하다. 반대의지는 언제나 실수 행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할 뿐 자신은 숨은 채로 있다. 만약 반대의지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 즉시 제거되기 때문이다.
  • 계획의 망각에서 새로 배우는 것 2가지. 1.망각(계획의 불실행)은 반대의지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2.반대의지에는 직접적, 간접적 두 종류가 있다.
  • 간접적 반대의지의 예는 보호자가 피보호자를 제삼자에게 추천하는 것을 망각한 경우. 반대의지가 통상적인 대상인 피보호자가 아닌 제삼자에게 향해지는 경우다. 또 다른 예로 데이트를 망각한 예에서 그 사람을 만나는 일에 직접적인 혐오감을 가졌던 것을 대개의 경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석해보면 데이트 장소와 결부된 고통스러운 기억에 향해져 있었던 경우가 있다. 그리고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것을 망각한 예에서 반대의향이 편지내용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편지 안에 이전에 썼던 다른 편지를 상기시키는 무언가 있고, 그 이전의 편지가 반대의지를 나타내는 직접적인 발판이 되어 반대의지에 굴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올바른 해석이라도 이것을 적용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심리적으로 같은 가치를 지녔을지라도 실제적으로는 다의적으로 되는 경우가 있다.
  • 간접적인 반대의지는 병적인 특질을 지닌 과정이라고 가정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반대의지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상태 속에서도 나타난다.
  • [문제] 분석적 해석의 신뢰도에 관한 문제. 실수 행위가 다의적으로 해석이 된다는 것은 일반론적인 전제에 근거한 경우를 말하고, 당사자를 제대로 분석하면 언제든 그것이 직접적인 반대의지인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오는 간접적인 것인지 충분히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두번째는 의도를 망각한 경우에 반대의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실증되었다면 피분석자가 반대의지를 부정하더라도 우리가 일부 예에 이 해석을 확장해 갈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빌린 책을 돌려주는 것을 망각하거나 빚 갚는 것을 망각하는 예에서 본인은 이 의도를 부정할지라도 우리는 그가 책을 곁에 두고 싶거나 빚을 갚고 싶지 않은 의향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도리어 당신에게 그런 의도가 있으니 다만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 실수 행위에 대한 우리의 해석을 정당화하려면 당사자 모르게 활동하고 있는 의향이 있다고 가정해야만 한다. 이 가정에 의해 우리는 실생활과 심리학에서 지배적인 견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려는 것이다. 고유명사나 가명, 외래어의 망각도 마찬가지로 그 원인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그 이름으로 향해지고 있는 반대의향으로 귀결시킬 수 있다. 이런 직접적 혐오와 달리 간접적 원인은 경우의 수가 많으므로 신중히 분석해야 한다.
  • 반대 의향 동기로서 하나의 원리. 노이로제 증상 발생 원인으로 큰 의의를 지니는 원리. 불쾌한 감정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상기하면 불쾌감이 되살아나는 듯하는 것은 기억이 상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쾌감으로부터의 심리적 도피이며, 우리는 이것을 망각, 태만, 오해(착각) 등과 같은 많은 실수 행위에 대해 동기로 사용한다.
  • 이름 망각은 쉽게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쾌의 동기가 혼재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이름을 망각하는 것은 그 이름 자체가 싫거나 그 이름에서 불쾌한 일을 예상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상당히 관계가 깊은 다른 연상권에 속해 있기 때문임이 명백한 경우가 있다. 기억술의 예에서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연관 때문에 도리어 그 이름을 망각한다는 사실에 부딪힌다. 이 예시에는 인명이 있다. 인명은 사람마다 다른 심적 중요도를 갖는다. 누군가에겐 아무 의미없는 이름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버지, 형, 친구의 이름이거나 또는 자신의 이름인 경우도 있다. 전자의 사람들은 망각할 위험이 없지만 후자인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사람이 사용할 이름을 타인이 사용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연상에 의한 억제작용이 불쾌원리의 효과나 나아가 간접적인 매커니즘과 합치되면 일시적인 이름의 망각의 원인이 되는 콤플렉스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 쾌, 불쾌원리(불쾌원리). 욕구와 욕동 등이 발산을 구하고 심적인 긴장이 높아져 있을 대에는 불쾌감이 느껴진다. 긴장을 풀 때는 쾌감이 느껴진다. 개체의 행동은 가능한 한 쾌감을 구하고 불쾌감을 피하려는 원리를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생각이다. 프로이트는 쾌, 불쾌원리는 리비도의 요구 및 그 수정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과 병행하는 원리로는 죽음의 본능의 경향을 나타내는 열반 원리가 있다. 또한 현세세계의 영향에 의해서 쾌, 불쾌원리에 기초하는 내적인 요구의 충족은 수정이 요구되고 현실적응의 결과를 가져오는데, 그 근저에 있는 것은 현실원리라고 보고 있다. 건강한 개체의 행동은 이 세 원칙의 통합의 결과로 간주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 불쾌한 것을 상기하지 않으려는 의향의 작용을 이름 망각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경우는 여러 가지 인상과 체험을 망각하는 경우다. 물론 그 모두가 실수 행위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있었던 중요한 인상을 잊는 경우,  그것을 잊었기에 잘 기억하고 있는 연관에 틈이 생긴 경우만이 실수 행위에 속한다. 어린 시절 충격적인 사건을 잊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경우에는 불쾌한 감정의 움직임에 대한 방어기제(방위)가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진 못한다. 불쾌한 인상이 잊혀지기 쉽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러 심리학자, 다윈도 이 점을 메모해 황금률을 세웠다. 자신에게 불리한 관찰은 좀처럼 기억에 남기기 어렵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
  • 방어기제(방위). 의식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충동, 욕구 등이 나타나려 할 때 일어나는 불안을 피하려고 개체가 취하는 태도(심적 매커니즘). 충동 또는 본능적인 욕동에 대한 방위와 감정에대한 방위가 존재한다.
  • [문제] 방어기제(방위)에 대한 반박. 불쾌한 것이야말로 잊기 어렵고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되풀이해서 상기되어 고뇌의 씨앗이 된다. 예를 들어 가슴 아픈 일이나 모욕 같은 것. 이 사실도 맞긴 하지만 이의 제기는 적절하지 않다. 심적 활동의 장은 서로 대립하는 의향의 싸움터다. 대립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 두 가지 것이 공존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대립하는 두 가지 의향이 서로 어떤 관계에있는가, 한쪽의 의향에서 어떤 작용이 나오고, 다른 쪽에서 어떤 작용이 나오는가에 달려 있다.
  • 분실과 유실이 흥미로운 것은 특히 더 다의적이기 때문이다. 그 물건이 손상되었을 때, 보다 나은 것과 바꾸고 싶을 때, 그 물건이 싫어졌을 때, 자기와의 관계가 나빠진 사람으로부터 받은 것일 때, 이제 와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사정하에서 입수한 것일 때 등의 경우다.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손상케 하거나 망가뜨리는 것에도 같은 목적이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예로 사생아는 정식 결혼생활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허약하다는 것은 유명하다. 육아상의 주의를 조금 소홀히 했다는 것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물건의 보관도 아이의 보호와 동일하다. 물건의 가치가 그대로인데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분실은 자발적인 희생인 경우도 많다. 분실이 반항이나 자기징벌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건을 분실함으로써 멀리하려는 의향은 앞쪽의 동기들처럼 쉽게 간파되지 않는다.
  • 잘못해서 딴 것과 바꾸는 것은 다른 과실과 마찬가지로 원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쓰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의도는 우연한 행운이라는 가면을 쓰고 숨어 있다. 예를 들어 기차를 타고 사람을 만나기 싫은 경우 갈아타는 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타버린 경우다. 여행중 어느 역에서 잠시 머무르고 싶은데 해야 할 일 때문에 그러지 못할 때 열차를 놓치거나 하는 경우다. 애인에게 전화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데 '실수해서', '생각에 골몰하다' 상담사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실수로 그에게 전화하는 경우다. 이 사실에 추측하면 가정부가 집의 물건을 파손하는 것은 꼭 악의가 없는 우연만은 아닐 수 있다.
  • 정신분석 학설을 이 실수 행위 연구만을 통해 증명할 수 없으며, 또한 아무런 증명없이 이 자료만을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실수 행위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그것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서도 쉽게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나타난다고 해서 질병을 전제로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 [문제] 미궁인 하나의 의문. 사람들은 실수 행위를 잘 이해하고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실수 행위를 우연한 것이라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배척하고 정신분석적 해명에 격렬히 반대한다는 것이다.



[탐구] 실수 행위가 무의식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를 근거로 재판에 넘길만큼 정황이 분명한 것은 아니다. 단순 공상인지 진짜 시도를 위해 준비하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수 행위를 무의식을 엿보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지만 타인에게 사용할 경우 많은 가능성이 생긴다. 이렇듯 타인에게 사용하면 그 사람의 배경지식을 알 수 없다는 점이 생기지만,  자신에게 사용하면 배경과 의중의 모호함 이런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탐구]반대의지에는 직접적과 간접적 두 종류가 있다. 간접적 예시로 데이트를 망각한 경우에서  그 사람을 만나는 일에 직접적인 거부감이 아닌 데이트 장소나 상황 등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상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에도 상대의 문제가 아닌 내 내면의 문제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간접적 반대의지가 병적 특질을 지닌 과정이라 보는 것은 아니고 정상적이고 건강한 상태 속에서도 나타난다.
[탐구] 모든 실수 행위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뇌가 가진 용량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 따라서 모든 경우에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론을 적용하는 건 말에 어폐가 있다. 그러나 살인현장 급으로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분명 중요하게 느꼈던 인상을 까먹는다면 거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탐구] 개체의 세 원리. 쾌, 불쾌 원리, 열반 원리, 현실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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