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지/정신분석학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입문 독서일지(3)

by 보라고둥 2023. 4. 18.
728x90
반응형

정신분석학 입문
개정판 3쇄 발행 2018년 10월 20일 
지은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출판사:종합출판 범우(주)

제 3강 실수 행위(계속) (42p ~61p)

  • 지난 시간은 본래 의도 행위와 무관하게 실수 행위 그 자체를 관찰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의장이 개회인사에서 폐회를 선언한다는 실수 행위는 의장이 폐회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 의도다. 여기에 그럴리 없다. 의장은 최종결정권자로서 개회하려고 생각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냐고 반박하는 것은 실수 행위 그 자체를 고찰한다는 결론에 배반되므로 논하지 않는다.) 실수 행위는 경우에 따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의미'를 누설하는 때도 있다.
  • 심적인 과정의 '의미'로 무엇을 생각하는가? 심적 과정을 일으키게 하는 의도와 심리적인 움직임 중간에 있는 심적 과정의 위치를 말한다. 따라서 '의미'란 말은 '의도'나 '경향'이란 말로 대치해도 무방하다.
  • 의미가 명백히 나타나 있는 여러가지 실언의 예
  • [문제] '의도'란 반대의 것이 입을 통해 나오는 예다.  (의장이 개회 인사에서 폐회를 선언한 경우) 정반대가 아닌 대립의 예도 포함한다. ('전임자 업적이 어울린다 생각합니다'를 '전임자 업적이 내키지 않습니다'로 한 경우) 나아가 말하려던 것에 제2의 의미를 덧붙인 경우도 있다. 문장의 단축, 생략 및 응축처럼 들린다. (내주장 부인 '남편은 "내가(부인)"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고 마셔도 좋다.' 예시는 생략.) (학생 모두가 잘 이해했다고 답하자 교수가 "믿을 수 없군요. 비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이 도시에 "한 명"뿐인데요. ---아니 다섯 손가락 정도 뿐인데요. -> 생략된 의미는 비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자신 뿐이란 것이다. ) 이런 예시와 대조를 이루는 건 잘못 말한 것이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다. (신사가 부인에게 동행하다. 능욕하다. 말을 섞어 "동욕해도 되나요?"처럼 엉뚱한 말을 생성.) 이 경우 두 가지 의도가 충돌하고 서로 '간섭' 중이다. => 즉, 갑의 의도가 을의 의도를 완전 대신해 반대말이 나오는 경우와 갑의 의도가 을의 의도를 왜곡시키거나 변용시켜 두 개의 말이 혼합되는 경우다.
  • 인명의 왜곡을 통해 실언에는 상대방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상대 이름을 야비하게 비꼬거나 "익살"스럽게 발음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따라서 우리는 실제로 그 사람이 "위트"나 "익살"로 일부러 실언을 한 것인지, 잘못 말해 실언한 것인지 먼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 여기까지 실수 행위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본심에서 나오는 심적 행위로 특유한 뜻을 가지며 두 가지 다른 의도의 상호간 영향의 결과로 생긴 것이다.
  • 나(프로이트)는 실수 행위를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 다만 실수 행위의 연구에서 정신분석에 이용할 가치가 있는 것만을 배우려고 한 것이다.
  • [문제] 지금까지 설명이 실언의 모든 예에 적용되느냐? 나(프로이트)는 분명히 적용된다고 믿는다. 다만, 모든 실수 행위가 이런 메커니즘으로만 일어난다고 증명할 순 없다. 실언의 소수의 예만이라도 우리의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정신분석학 입문에 필요한 결론은 성립되기 때문에 모든 경우가 이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증명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결론은 "실수 행위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다.
  • [문제] 실언에서 얻은 설명을 다른 실수 행위에 적용해도 좋은가? 나(프로이트)는 명백히 적용해도 좋다고 주장한다. 이는 잘못 쓰는 것, 잘못해서 딴 것과 바꾸는 것 등을 검토할 때 이야기하겠다.
  • [문제] 여태 이야기 한 실언의 "심적 매커니즘"을 인정하는 경우에도 혈액순환 장해, 피로, 흥분, 방심, 제요인, 주의력 장해 학설이 아직도 의의가 있는가? 정신분석이 다른 학파가 주장하는 학설을 부정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기존 학설에 여지껏 간과되었던 것을 새로 덧붙이는 것이다. 정신분석이 이러한 제약 요인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불쾌감, 피로, 순환장해와 같은 생리적 조건이 실수 행위의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 아니다는 것이다. 실언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상태일 때도 발생한다. 앞선 생리적 장해는 실언 특유의 심적 매커니즘이 활동하기 쉽도록 보조역할을 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흥분, 방심, 주의력의 장해와 같은 정신생리학적 요인은 극히 적은 것밖에 해명해 주지 않는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주의력 전도나 분노를 야기시킨 것이 무엇인가이다. 그리고 음의 관계, 말의 관계는 신체의 조건과 같이 기껏해야 실언이 쉽게 연상되게 했을 뿐이다.
  • 심적 메커니즘: 여기서는 꽤 넓게 "마음의 움직임"이란 뜻으로 쓰여지고 있으나, 정신분석학적으로 말하면 Defense mechanism(방위 메커니즘)을 포함하는 것이다. 본능적인 욕동이나 감정의 움직임이 자아를 위기로 몰아넣어 불안감이 생길 때 이것을 피하려고 자아가 자기방위적인 활동을 할 때의 방위수단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 매커니즘은 프로이트가 제창했으나 발전은 그의 딸 안나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 들고 있는 방위 매커니즘은 승화, 치환, 전환, 억압, 감정전이, 반동형성, 대리형성, 상징화, 퇴행, 동일시(동일화), 도피 등이다.
  • 철학자 분트(독일의 철학자, 심리학자)의 의견 "신체가 피로한 결과 연상 경향이 이야기의 본래의 의향을 이겨낼 때 실언이 나온다."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경험적으로 일부 실언에서는 신체적 조건이 적용되지 않고 또한 다른 실언에서는 실언에 적합한 연상을 찰을 수 없다.
  • [문제] 나(프로이트)의 관심을 끄는 질문은 "간섭하는 두 가지 의향을 어떤 방법으로 파악하느냐"이다. 방해받는 쪽 의향은 실수 행위를 한 사람이 의식하고 고백한다. 그러나 방해하는 쪽의 의향의 경우 본래의 의향을 왜곡시킬 뿐이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더불어 실수 행위를 한 사람이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 방해하는 쪽 의향을 파악하는 방법 1.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
  • 당사자에게 방해하는 쪽 의향을 물어보는 사소한 조작과 그 결과 자체가 이미 정신분석의 하나로 볼 수 있다.
  • [문제] 실언이 당사자 말대로 유발되었는지에 대한 증명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박. 누군가 화학적 분석을 위해 어떤 성분 몇 밀리그램을 얻었다고 하자. 여러분은 이 추출된 물질의 중량이 실제와 달랐을지 모른다며 이의 제기하는 화학자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이런 생각 자체가 심적 사실에 대한 편견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 [문제] 당신(프로이트)은 실언을 한 당사자가 당신에게 유리한 것을 주장할 때만 그 당사자를 신뢰할 수 있는 판정자로 삼고 있으며, 당사자가 말하는 게 당신에게 불리한 경우 당사자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보스의 축사 자리에서 직원이 보스의 건강을 기원하며 "건배합시다." 대신 "트림합시다."라고 말 실수한 것은 보스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대한 저항하고 있다고 관찰한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물으면 결코 비방할 의도가 없었다고 할 것이다. 그걸 인정하면 출셋길이 막힐테니까.  -> 이에 대한 반박: 재판관에서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했다고 가정하자. 재판관은 이 자백을 믿는다.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부정했을 때 그 부정을 믿지 않는다. 드물게 오심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런 제도를 합당하게 본다.
  • 이 견해에 대해 잠정적 타협을 제의한다. 여러분은 피분석자가 인정한 경우에만 주장을 승인해 주기 바란다. 그 대신 내 쪽에서 피분석자가 보고를 거부한다든가 아무 할말이 없다고 할 때에는 추측한 의미를 증명할 수 없는 것으로 해둡시다. 이 경우에는 재판처럼 간접증거에 의존한다. 재판에서 간접증거로 유죄를 내려야만 한다. 학문이 엄밀한 증명이 끝난 학설로만 성립된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학문 속에 필연적인 명제는 조금 밖에 없고, 그  이외에는 어느 정도 개연성을 지닌 주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궁극적인 증명이 없다 해도 구성적인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과학적 사고법을 의미한다.
  • [문제]그렇다면 당사자가 실수 행위 의미를 밝히지 않을 때 우리가 간접증거를 어디서 구해야 할까? 1.실수 행위 이외의 현상에서의 유추. (인명의 왜곡이 모욕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 예시) 2.실수 행위가 나타날 때의 심적 상황에서(가정 환경이나 실수 직전 연상된 것들 등)  3.실수 행위를 하는 인물의 성격에 대한 지식에서. (실수 행위자가 내성적이었다 등등) 예시로 Z씨가 어떤 부인을 사랑했는데 그 부인이 곧 Y씨와 결혼해버렸다. 거래 관계였던 Y씨에게 편지를 쓸 때면 항상 그의 이름을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야 했다. Z씨는 Y씨를 잊고싶어한다는 것이다.
  • [문제]망각이 일어나는 심적 상황. 망각은 일반적으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의 움직임에 원인이 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 견해를 인정하면서도 이론적으로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의 약속을 어기면 속으로 "이 사람은 내 부탁을 대수롭게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망각에 주의한다. 망각의 경우 그 의미가 너무 명백하다.
  • [문제] 물건을 분실하는 일은 그 선물을 준 사람과 사이가 벌어져 그 사람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나 혹은 그 물건 자체가 이젠 마음에 들지 않아 보다 좋은 다른 것으로 바꿀 구실을 찾고 있을 때 일어난다. 물건을 분실하는 것은 우발적인 사건으로서 여기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분실 행위 그 자체가 성가신 일이기 때문이다. 분실의 예는 어느 청년이 소중하게 여겼던 크레용을 분실했다. 그는 그 전날 매형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자신을 돕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크레용은 매형이 준 것이었다.
  • 분실과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으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부수거나 흠집을 내는 일도 일어난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아이가 생일 전날 가방이나 시계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는 일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 물건을 찾느라 자주 볼쾌한 기분을 느낀 사람의 경우 유실에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 한다. 한 예로 다정한 기분을 느끼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던 부부. 아내가 남편을 위해 책을 선물했다. 남편은 배려에 감사하고 그녀의 장점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책을 잃어버리고 찾지 못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남편의 어머니가 병환이 깊어졌고 아내가 시어머니를 간호하러 갔다. 남편은 아내의 모습에 감동받았고 감사의 기분이 가득찬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홀린 듯이 서랍을 열자 유실했던 책을 찾았다. 이처럼 동기가 사라짐에 따라 물건의 유실도 결말이 났다.
  • 이 책의 1부에 해당하는 예시는 <일상생활의 병태 심리>(초판, 1901년)에서, 2부에 해당하는 예시는 <꿈의 해석>(1900년 간행)에서 고찰하고 있다. 
  • 정신분석은 애초에 노이제라는 병적인 현상의 연구에서 태어났기에 거기서 얻어진 결론을 정상적 인간에 적용하는 데 주저되는 바가 있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인간의 병태적 행동인 꿈이 해석 가능해지면서 정상적인 인간의 심리 움직임 해명을 위해서도 정신분석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생각해 연구에 착수함.
  • 정신분석의 준비에 도움 되는 것 두 가지. 1.서로 겹치고 짝지어진 실수 행위, 2.우리의 해석이 나중에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 확인되는 종류의 것.
  • 실수 행위 그 자체를 이용해 어떻게 해서든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의도가 실수 행위의 중요한 본질이다. 여러 종류의 실수 행위가 잇따라 계속되면 그 실수 행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며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명백해진다. 서로 겹치고 짝지어진 실수 행위는 실수 행위의 정수라 불릴만 하다.(예시: 망각의 되풀이. 편지를 보내는 걸 까먹고, 다음 번에는 주소를 적는 걸 까먹는다면 이 편지를 보내기 싫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다. 혹은 딴 것과 바꾸는 것과 망각이 뒤섞여 나타나는 경우도 동일.)
  • 실수 행위가 옛사람들이 말하는 전조나 예고를 대신한다. 우리의 해석의 정확성은 장차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성질을 갖는다. (예시: 한 여자가 결혼식 전날 웨딩 드레스를 입어보는 것을 망각해 버리고 밤늦게 양장점에 나타난 사건. 이후 그녀가 얼마 안돼 이혼.) 따라서 인간관계에 있어 하찮은 실수 행위를 전조로 포착하고 이를 이용할 용기와 결단을 가진다면 아마도 많은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그러는 것은 학문이라는 우회로를 거쳐 미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전조가 반드시 실현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정신 분석 이론을 보아 모든 전조가 실현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