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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후기

탑건2 매버릭 감상평

by 보라고둥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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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영화의 주제
"파일럿의 한계를 뚫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라는 스토리 라인과 "비행기가 중요한게 아니라 조종사가 중요한거야"라는 대사가 맞물려 들어갔다. 사실 영화를 꽤 본 사람들이라면 굳이 결말을 보지 않아도, 주인공들이 임무를 완수할 거고 매버릭과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화해할 거란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다. 명작은 이런 뻔한 기승전결 구조를 관객들에게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고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하는데, <탑건 매버릭>은 뻔한 결말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초반부 무인기에 대체될 뻔한 파일럿들부터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파일럿들까지 스토리에 틈이 없었다.

 

1.매버릭의 등장
오프닝 시퀀스. 다크스타 마하 10 도달 임무를 통해 매버릭의 성격을 정말 잘 정의했다. 마하 10에 도달하지 못해 케인 제독의 명령에 따라 프로젝트가 중지될 상황에서 매버릭은 보란듯이 제독 위를 날아가 버린다. 게다가 위태롭게 마하 10에 도달한 것도 모자라 그 이상을 목표로 액셀레이터를 당기는 모습에 콜사인 매버릭이 독불장군, 반항아라는 점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다. 하지만, 단순히 그의 캐릭터가 무모하고 고집만 센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비행이 보여주는 자연경관의 아름다움, 심지어 전투기가 폭파되어 떨어지는 장면을 유성우처럼 연출해 낭만이 있는 남자로 묘사했다. 관객들은 매버릭에게 강렬한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시퀀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프닝 시퀀스가 너무 아름다웠고, 가게에 들어가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고 한 아이가 여기가 "지구에요"라는 답을 하면서 다른 행성에서 온 이방인 같은 캐릭터성을 고조시킨다.

2.구스와 루스터

초중반까지 루스터보다 매버릭과 주변인물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둔 것 같았다. 그래서 탑건 졸업생들이 모두 제복을 입고 있었을 때, 루스터 홀로 하와이안 셔츠를 입음으로써 그의 호쾌한 성격을 묘사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점은 버드 스트라이크 시퀀스부터였다. 이 시퀀스 시작 부분부터 새들이 비행기 바람에 날아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새가 전투기에 충돌해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다. 그 결과 피닉스가 몰던 전투기는 추락하고 마는데, 이 장면 직후 루스터와 매버릭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다. 루스터의 아버지 콜사인 구스는 거위를 뜻하며 조류다. 그의 아버지가 매버릭의 충동적인 성향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사망한 점이 교차되는 대목이다. 이런 연출 때문에 이 영화는 <탑건1>을 꼭 보고 봐야 할 영화라고 느꼈다.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이렇게 짤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출이었다. 내가 만약 시나리오를 썼다면 코요테가 고도에 올라 정신을 잃고 극적으로 살아나는 스토리 라인 또한 겨우겨우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쓸까 말까했을텐데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반전이 하나씩 더 있다.

 

3.오마주
영화에 전작 오마주가 굉장히 많았다. 전투 미식 축구 장면, 루스터가 아버지 구스가 불렀던 노래를 부르는 장면, 매버릭이 오토바이를 타고 전투기와 함께 활주로를 달리는 장면, 전투기가 항공모함에 착륙할 때 로프를 사용하는 장면, F14-톰캣을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매버릭과 함께 운용하는 장면, 매버릭이 통제 타워를 일부러 쓸고 가는 장면, 매버릭의 코브라 기동 혹은 스피드 브레이크, 매버릭이 고도 문제로 상관과 싸우는 점, 매버릭이 탑건 스쿨로 넘어갈 때 상관과 갈등이 있는 점, 끝부분 무사히 귀환한 뒤 행맨과 루스터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아이스맨과 매버릭을 떠올리게 했다. 이외에도 30여년 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만한 오마주가 정말 많았고 이게 스토리라인에 너무 잘 녹아들어 있어서 좋았다.

 

 

4.매끄러워진 영상미


전작 <탑건>에서는 파일럿을 담는 영상미가 꽤 답답했다. 30여년 전 영화라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파일럿을 찍을 때는 주변 자연경관이 전혀보이지 않아 비행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상황파악이 잘 되지 않았고, 전투기 편대 모양새 또한 전후 쇼트와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 많아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인지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탑건2>에서는 그런 점이 말끔히 개선됐다. 우선 파일럿을 담은 영상에서 캐노피 윗부분 시야가 탁트여서 현재 전투기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날아가는지 알기 쉬웠고, 각 쇼트들을 연결한 방식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서 비행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기 쉬웠다. 게다가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은 플레어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화려한 액션 등이 정말 눈이 즐거운 요소였다.

 

 

개인적으로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영화였고, 영화관에서 봐서 다행이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시나리오 작가가 스토리를 너무 잘 짰다. 능력없는 작가가 썼다면 뻔한 그저 그런 영화가 됐을텐데 어쩜 이렇게 감칠맛 넘치게 스토리를 쓸 수가 있는지 대단하다. 결말이 해피엔딩일거란 걸 알고봐도 그 과정이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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