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3.03
인원: 1-4인 (베스트 3인, 추천 2인)
플레이 타임: 30분
출판사: 아스모디 코리아
구성품 사이즈: 박스 180x230x65mm \ 카드 56x87mm (4장), 44x 68mm (73장)
가격: 36,800원(20% 상시 할인가, 정가 46,000), 27,500원 (34% 재입고 특가, 정가 42,000), 25,800(38% 출시 특가, 정가 42,000)
소장 유무: 소장
게임 설명
2023년, 혜성처럼 등장해 긱 순위를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현재 85위에 안착한 미들 웨이트 전략 게임입니다. 테마는 1761년 일본으로, 하얀 백로를 닮아 '백로성'이라 불렸던 히메지 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군소 가문의 수장이 되어 성 안팎에 가문 구성원을 배치하여 성주이자 다이묘인 사카이 다다즈미의 눈에 들어 신분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요 메커니즘은 주사위 놓기를 기반으로 한 일꾼 놓기 및 자원 교환입니다. 다리에 놓인 주사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차액만큼 돈을 받거나 지불하고, 해당 칸의 자원 획득, 일꾼 배치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가 3번씩 주사위를 놓으면 1라운드가 종료되며, 총 3라운드가 진행됩니다. 깔끔한 시스템과 흐름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구성품
구성품이 풍성한 게임입니다. 구성품으로는 게임판 1개, 개인 영토판 4개, 가문 일꾼 60개, 각종 마커 12개, 자원 큐브 12개, 세팅과 솔로 플레이를 위한 각종 카드 73장, 참조 카드 4장, 주사위 15개, 동전 32개, 다이묘 문장 20개, 훈련장 타일 9개, 주사위 타일 18개, 조립식 다리 3개, 20/80점 타일 4개, 라운드 마커 1개, 룰북 1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나무 게임말은 정원사, 무사, 가신 등 역할에 맞게 조각되어 있어 시각적 만족감을 높여주며, 주사위 또한 무게감 덕분에 던지거나 집을 때 손맛이 뛰어납니다. 저렴한 가격 대비 알찬 구성과 고급스러운 컴포넌트 품질이 이 게임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립니다.
인원
이 게임은 1인부터 4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며, 개인적으로 2인과 3인을 추천합니다. 3~4인은 주사위 칸에 이미 주사위가 놓여있다면, 2층까지 주사위를 쌓아 행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래에 깔린 주사위 눈금 수에 따라 내거나 받는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2인보다 인터랙션이 더 늘어납니다.
2인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 갈리지만, 저는 3인 못지않게 만족스러웠습니다. 3인은 한정적인 주사위 칸을 주사위 쌓기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느낌이고, 2인은 주사위 칸이 여유로운 대신 한 번 선점된 칸은 그 라운드 동안 다시 사용할 수 없어 상황에 따라 오히려 더 빡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두 인원수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어떤 주사위 칸을 먼저 가야할지 고려해야 해서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인은 마지막 차례를 맡은 플레이어가 높은 주사위 수를 얻기 어렵거나 매력적인 칸을 늦게 차지해야 하는 등 불리한 요소가 있습니다만, 그만큼 차례 순서가 중요해져 등한시되었던 계절 마커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1인 플레이는 가상의 상대와 대결합니다. 백로성 자체가 상호작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2인 플레이와 유사한 경험을 줍니다. 상대를 구하기 힘들거나 장고 때문에 차례가 늦게 오는 게 싫다면 1인플도 충분히 매력있습니다. 가끔 즐길만 합니다.
접근성
중급 전략 게임 중에서 백로성은 상당히 접근성이 높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웨이트의 게임으로는 버건디의 성과 아르낙이 있는데, 이들 중 백로성이 가장 세팅이 간편하고 텍스트 의존도가 낮습니다. 버건디의 성은 타일들마다 참조표가 필수이고, 아르낙은 카드의 텍스트를 읽어야 합니다. 반면 백로성은 아이콘 해석만 하면 되고 룰이 깔끔합니다. 참고로 백로성은 룰북을 제외하곤 언어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보드게임 입문자에게 권유할만하냐 묻는다면 그건 애매합니다. 게임의 많은 내용을 주사위 9번으로 압축해 놓아 가이드가 없다면 초보자가 고득점 하긴 힘듭니다. 대신 어느 정도 보드게임을 즐겨봤고 2점 후반이나 3점 초반대로 넘어가보고 싶은 사람들은 혼자서도 배워볼만 합니다. 몇 판 해보면 충분히 적응할만한 난이도라 보드게임에 열의가 있는 초보자라면 영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플레이 시간
2인 기준, 세팅을 제외한 순수 플레이 시간은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숙련자끼리라면 장고 없이 40분 내에도 끝낼 수 있고, 점수 계산과 세팅 및 정리까지 포함하면 전체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입니다. 3인일 경우 플레이 시간이 대략 15분 ~ 20분 정도 더 늘어납니다. 초플 기준으로는 2인 플레이에서 세팅과 정리 제외하고 룰 설명과 게임 플레이까지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주사위를 총 9번만 놓으면 종료되는 구조라, 장고가 있더라도 플레이 타임이 무한정 길어지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리플레이성
리플레이성이 높은 게임입니다. 매번 훈련장 타일, 정원 카드, 백로성 내부 카드, 주사위 타일의 배치에 따라 게임의 흐름과 조금씩 달라지며, 시작 카드 선택에 따라 플레이어 간에 소소한 비대칭성도 생깁니다.어떤 판은 자개를 얻기 어렵고, 또 어떤 판은 다이묘 문장을 모으기 힘들어지는 등 매번 양상이 달라져 쉽게 질리지 않습니다. 백로성 자체에 싫증을 느끼는 게 아니라면 꾸준히 오래 즐길만한 작품입니다. 다만, 30판이 넘어가면 타일이나 카드 종류가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상호작용
이 게임에는 주사위 자리 싸움과 정원사 견제라는 두 가지 주요 인터랙션 요소가 있습니다. 주사위 자리 싸움은 주사위(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채택한 전략 게임이라면 모두 해당하는 상호작용입니다. 반면 정원사 견제는 백로성만의 독특한 장치입니다. 1, 2라운드 종료 시 다리에 주사위가 남아 있으면 그 다리 아래에 있는 정원사들이 한 번 더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의도적으로 상대 정원사가 위치한 다리의 주사위를 사용해 자원 획득이나 일꾼 놓기 기회를 차단할 수 있죠. 이 시스템은 단순한 견제를 넘어 후턴의 불리함을 보완하는 역할도 합니다. 마지막 차례의 플레이어가 어떤 주사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원사 효과 발동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적 고민을 유도합니다.
테마
백로성은 가문 구성원을 성 안팎에 보내 가문의 입지를 높인다는 테마를 갖고 있지만, 실제 플레이 중에는 유로 게임처럼 테마가 크게 느껴지는 편은 아닙니다. 대신 테마에 따른 미감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나무 말들과 다채로운 색감의 공용 보드판이 인상적이며, 일꾼 말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다이묘 문장을 메탈 코인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자극합니다.
하지만, 색감을 많이 사용한 탓에 초심자에게는 공용 보드판의 구획이 명확히 구별되지 않기도 합니다. 정원, 백로성, 훈련소, 우물, 성 바깥이라는 5개의 단촐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량이 많게 느껴져 처음에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카드 뒷면에 아무런 글자 없이 공용 보드판과 이어지는 그림만 있어서 처음한다면 카드 종류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룰북에도 구성품이 글자로만 적혀 있을 뿐 그림이 없어 솔로 모드 카드를 들고 한참동안 어디다 세팅해야할지 고민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죠. 그러나 어느 정도 백로성을 아는 사람에겐 오히려 언어 요소가 없는 카드가 장점이 됩니다. 영업할 때 편하죠.
전략성
이 게임의 목표는 한정된 기회와 자원 안에서 최대한 많은 일꾼을 배치해 가문 점수를 높이는 것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1, 2 라운드 종료시 정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정원사를 가장 먼저 보내고, 자원 획득과 일꾼 놓기를 선택할 수 있는 무사를 그 다음에, 자원만 얻을 수 있는 가신은 마지막에 보내는 전략 패턴이 자연스럽게 굳어집니다. 초보자일수록 이 전략이 직관적이라 추천합니다.
초반부터 가신을 올리며 등불 엔진 빌딩을 쌓는 전략은 계절 마커로 추가 점수를 획득하고, 정원 견제에 자유로우며, 등불 효과 덕분에 낮은 주사위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라운드 종료 시 정원을 이용한 추가 자원을 받지 못해 운영이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여기에 더해 매판 타일과 카드 배치 상황에 따라 정원사, 무사, 가신 중 무엇을 먼저 보내야 할지 달라집니다. 이러한 미묘함 덕분에 쉽게 질리지 않고 백로성을 다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총점(9점/10점)
어려운 게임과 쉬운 게임의 장점만 잘 뽑아낸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것이 압축되어 있어 처음엔 잘하기 힘들지만, 룰 자체는 주사위 놓고 행동하기가 전부라 쉽습니다. 자원을 쥐어짜내야 해서 장고가 있을 수 있는데, 상대 차례에도 끊임없이 내 수를 생각하고 있어야 하고, 9번의 차례로 금방 끝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팅도 각종 카드와 타일을 깔아야 해서 귀찮은 편이긴 합니다만, 라운드가 넘어갈 땐 주사위만 세팅하면 돼서 편합니다. 테마가 잘 느껴지진 않으나 미감으로 극복합니다. 준수한 재미로 1인부터 4인까지 모두 수용하며, 공용 보드판 칸의 무작위 타일, 카드 배치로 리플레이성이 높습니다. 구성품이 꽉꽉 담겨 있는데 새제품 기준 3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박스 사이즈도 최대한 줄여놔서 보관이나 휴대도 용이하죠. 단점이라 부를만한 건 대부분 거슬리지 않는 선에 있고, 반대로 장점은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매력에 현재 가장 자주 돌리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10점을 주지 않은 이유는 테마가 좀 더 직관적이면 좋겠고, 카드와 타일 종류가 더 다양했으면 해서 입니다. 리플레이성이 낮은 건 아닌데 재밌어서 자주하다 보니 볼륨과 다양성이 더 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백로성 말차 확장과는 별개로 주사위 타일, 훈련장 타일, 카드만으로 구성된 확장이 출시되면 좋겠습니다. 말차 확장도 리플레이성을 증가시켜주긴 하나 플레이 시간도 늘려 깔끔한 맛이 그리울 땐 백로성 본판이 그립더군요.
여담으로 백로성 1쇄 때는 훈련장 타일과 주사위 타일이 포함된 프로모 1이 증정되었습니다. 백로성은 프로모 1부터 3까지, 말차는 프로모 4가 있지만, 현재 국내에 출시된 것은 프로모 1과 프로모 4뿐입니다. 이 두 프로모는 각각 백로성과 백로성 말차 1쇄 한정으로 제공되었죠.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 생각했지만, 게임을 거듭하다 보니 타일이나 카드 한 장 한장의 소중함이 느껴져 아쉬움이 남네요. 그렇다고 웃돈 주고 구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정말 구하고 싶다면 타오바오에서 아크릴 타일 구매시 프로모 타일까지 포함해 구매 가능합니다.
등불 다이묘를 지급하는 시작 카드는 밸런스를 붕괴할 정도로 상당히 좋습니다. 실력이 비슷하다면 빼고 하는 걸 추천드리며, 아니면 초보자에게 주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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