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게임 후기

(3점/10점) 지킬앤하이드 vs 스코틀랜드 야드 후기 및 슬리브 사이즈

by 보라고둥 2025. 6. 20.
728x90
반응형

 


웨이트: 2.16
인원: 2인 (베스트 2인)
플레이 타임: 20분
출판사: 만두게임즈
구성품 사이즈: 박스 128x177x40mm \ 카드 63x88mm 42장(영문 카드 제외) \ 토큰 25mm 4개
가격: 19,200원(20% 상시 할인가)
소장 유무: 방출



게임 설명
 2인 트릭테이킹 대결 게임 지킬 vs 하이드의 2인 협력 버전입니다. 한국 작가(건일 Geonil) 작품이란 점이 눈에 띕니다. 1부터 8까지 총 3가지 컬러 계략(주황), 공포(파랑), 조종(검정)과 특수 카드인 물약 카드 4장이 존재합니다. 카드를 섞고 12장씩 서로 나눠 가진 뒤 각자 8을 포함한 카드 4장을 반납해 경시청 덱을 만듭니다. 이러면 가상의 플레이어 한 명을 포함해 총 세 명이 각자 8장을 들고 카드 게임을 하게 됩니다. 차례를 돌아가며 한 장씩 카드를 내려놓고 다음 사람은 앞 사람이 낸 카드 색깔을 따라 내야합니다. 단, 경시청은 색깔을 무시하고 카드를 냅니다. 먼저 나온 카드 색깔이 가장 약한 카드가 됩니다. 카드 색깔을 비교하고, 색깔이 같을 경우 숫자가 높은 사람이 해당 트릭을 승리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 두 사람 중 적게 승리한 사람의 승수만큼 게임말이 전진합니다. 카드 8장을 모두 쓰면 한 라운드가 종료되며, 2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게임말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시나리오는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챕터가 올라갈수록 규칙이 추가되며 어려워집니다.
 


구성품
 42장의 카드와 게임 말 2개(경시청, 지킬), 토큰 4개, 게임판 1개, 규칙서 1개로 단촐한 구성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영문 시나리오 카드와 룰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성품 퀄리티가 좋습니다. 카드 촉감도 좋고 일러스트도 멋집니다. 게임말도 지킬과 경시청 실루엣을 살려 멋있게 나무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인원
 2인만 가능합니다.
 


접근성
 트릭테이킹이란 장르 자체가 다소 호불호 갈립니다. 게다가 경시청라 불리는 가상의 플레이어가 트릭테이킹 규칙을 무시하고 카드를 내서 승리를 위해 고려해야 할게 많습니다. 각자 알아서 자기가 버린 4장의 카드를 카운팅 해야 하고, 내려놓는 카드로 팀원의 심리도 유추해야 하고, 이래저래 눈치껏 해야하는 게임이라 잘 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까다로운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간소한 구성품에 비해 웨이트는 2.16로 높은 편입니다. 이 게임을 영업하려 한다면 상대를 봐가며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느 정도 보드게임에 열의를 갖고, 수 계산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저도 3명에게 영업해봤지만, 2명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플레이 시간
 어디까지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타임이 달라집니다. 앉은 자리에서 1챕터부터 10챕터까지 모두 깨겠다면 2시간은 넘게 소요되고, 1챕터만 깨고 그만두겠다면 20분도 안 걸립니다. 각자 카드 8장을 2번 내려놓으면 한 챕터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리플레이성
 시나리오 협력 게임 특성상 리플레이성이 떨어집니다. 챕터마다 룰이 변경되거나 추가되면서 리플레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긴 하나 모든 챕터를 경험하고 나면 흥미가 크게 식습니다.
 
상호 작용
 팀전이고 각자가 내는 카드에 다른 사람이 영향을 받아 상호 작용이 중요한 편입니다. 네 탓 내 탓 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테마
 지킬과 하이드의 감정 기복을 게임으로 잘 표현한 편입니다. 지킬은 하이드로 변하지 않으려 하고, 하이드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합니다. 그런 심리를 트릭테이킹 승수로 표현했고, 한쪽이 우세하면 게임 말이 멀리 가지 못하고 골고루 나눠 먹으면 게임 말이 멀리 나아갑니다. 여기에 더해 경시청에게 승리를 많이 뺏긴다면 멀리 도망치지 못합니다. 지킬 vs 하이드 때부터 지킬과 하이드의 심리 싸움을 어쩜 이렇게 게임 메커니즘으로 잘 표현했지 싶었습니다. 테마와 컨셉이 참 매력적입니다.
 
전략성
 운의 개입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보통 트릭테이킹은 선 플레이어가 낸 카드 색깔이 리드 수트가 되고 다음 플레이어는 그 색깔에 맞춰서 카드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경시청은 이런 규칙을 무시하고 카드 더미 맨 위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짜도 게임 전개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카드 카운팅도 각자가 버린 절반(4장)만 가능해서 전략에 활용하기 부족하고, 이 마저도 더미를 섞어 무작위로 뽑습니다. 게다가 챕터가 올라갈수록 경시청에게 유리한, 플레이어에게 불리한 룰이 추가되면서 게임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7챕터쯤부터는 이걸 깨는 사람이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트릭에서 승리하면 그 트릭에 깔린 카드를 승자가 가져옵니다. 이때 1, 2, 3 카드를 우리가 가져오면 경시청 말이 한, 두 칸씩 쫓아옵니다. 8카드를 우리가 가져오면 지킬 말이 한 칸 이동합니다. 지킬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지킬과 하이드가 골고루 승리해야 하는데, 1, 2, 3을 최대한 피하면서 8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너무 많이 이겨 목적지를 초과해 전진하면 경시청 말이 초과한 몫만큼 대신 쫓아옵니다. 이런 이유로 승리하더라도 내 전략이 통했다기보단 카드 운이 잘 따라줬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총평(3점/10점)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여러모로 손이 안 가는 이유가 많습니다. 시나리오 게임 특성상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돌리지 않게 되고, 운의 개입이 상당해 게임이 너무 어렵습니다. 전략을 세운다기 보다 임기응변과 기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보면 불가항력적인 벽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또한 영업용으로도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트릭테이킹이란 룰은 어찌저찌 잘 설명해도 게임의 운영법이 직관적이지 않아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지킬 vs 하이드가 훨씬 낫다고 느껴 이쪽을 더 추천합니다. 구성품 퀄리티는 만족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