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트: 3.44
인원: 1-4인 (베스트 4인, 추천 3인)
플레이 타임: 30-120분 (규칙서: 플레이어 1명당 30분씩 소요.)
출판사: 코리아 보드게임즈
구성품 사이즈: 박스 215x275x66mm \ 카드 56x87mm 90장
가격: 46,200원(30% 상시 할인가), 42,900원 (35% 이벤트 할인가)
소장 유무: 소장
게임 설명
우베 작가의 1티어 게임을 꼽으면 오딘을 위하여와 함께 항상 꼽히는 아그리콜라의 개정판입니다. 구판과의 차이점이라면 우선 박스 외관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신판은 표지 그림이 살짝 바뀌었고 우측 위 모서리에 "나무로 된 동물들이 들어있어요."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카드 밸런스 조정과 함께 직업 카드, 보조 설비 카드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구판에선 직업 카드 169장, 보조 설비 카드 139장이었지만, 개정판에선 직업 카드 48장, 보조 설비 카드 48장이 되었습니다. 3분의 1로 줄은 것이죠. 시작할 때 받는 직업 카드 7장, 보조 설비 카드 7장으로 밭을 경작하고, 동물을 키우면서 집을 확장해 나가는 게임이다 보니 카드 수량이 많을수록 리플레이성과 재미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카드가 많은 구판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그리콜라 개정판엔 확장 덱 A, B, C, D, E, CD가 있기 때문에 카드 수량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확장 덱마다 직업 카드 60장, 보조 설비 카드 60장이 들어 있습니다.
우베 작가가 일꾼 놓기의 시조인 케일러스에 감명 받아 만든 게임으로 우베의 아이코닉인 수확의 정수를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셋 중에 가장 우베스러운 게 아그리콜라입니다. 수많은 카드로 리플레이성을 극대화 해놓았고, 건조한 유로 전략과 다르게 테마가 살아 있습니다. 우베의 수확 3부작은 아그리콜라, 르아브르, 뤄양의 사람들입니다. 르아브르는 우베 작가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 유명하고, 뤄양은 아콜과 르아브르에 비해 게임성과 인기가 한끗발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플레이어는 각자 두 명의 일꾼으로 시작합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번갈아가며 한 번씩 일꾼 놓기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들고 있던 카드를 사용하거나 자원을 얻거나 밭과 우리,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애도 낳아 5명까지 일꾼을 늘릴 수도 있죠. 흑사병이 사라진 직후인 1670년경 중부 유럽의 열악한 농부의 삶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확 시즌마다 일꾼 머릿수만큼 지불해야하는 음식의 빡빡함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래도 개인 농장판에서 불어나는 동물과 곡식,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구성품
양 18마리, 멧돼지 15마리, 소 13마리, 나무 30개, 흙 24개, 갈대 14개, 돌 16개, 곡식 24개, 채소 16개, 시작 플레이어 말 1개, 울타리 색깔 별로 15개씩 총 60개, 외양간 색깔 별로 4개씩 총 16개, 가족 구성원 5명씩 총 20개. 색깔은 오트밀, 보라색, 빨강, 파랑색이 있습니다.
플레이어 농장판 4개, 게임진행판 1개, 주요설비판 1개, 보조판 2개, 나무집 방/밭 타일(양면) 23개, 흙집 방/돌집 방 타일(양면) 16개, 선택 규칙 타일 2개, 1짜리 음식 토큰 36개, 5짜리 음식 토큰 8개, 노란색 추천 토큰 3개, 각종 자원/구걸 토큰(양면) 10개. 행동 칸 카드 14장, 주요 설비 카드 10장, 직업 카드 48장, 보조 설비 카드 48장, 점수기록용지 1묶음, 지퍼백 10개, 규칙서 1부, 부록 1부.
아그리콜라 구판과 개정판 간의 구성품 차이가 큽니다. 전체적으로 일러스트가 개선되었습니다. 르아브르 컴플리트 에디션처럼 3장으로 분리되었던 게임진행판이 접어서 보관 가능한 하나의 판으로 바뀌었고, 인원수 별로 카드를 놓아 행동 칸을 추가했던 게 조립형 보조판으로 나왔습니다. 훨씬 더 깔끔해졌습니다. 인원에 따라 선택 규칙 타일도 추가할 수 있어 행동 칸을 늘려 빡빡함을 줄여 줍니다.
일률적으로 디스크 모양이었던 나무 컴포가 특징에 맞게 조각되었습니다. 구판에선 가족 구성원, 곡식, 흙, 갈대, 나무, 채소, 돌이 색깔만 다른 똑같은 원형이었습니다. 신판으로 넘어 오면서 각자 모양에 맞게 조각되었죠. 양면 타일도 나무집/흙집, 돌집/방이었던 게 나무집/밭, 돌집/흙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흙집에서 돌집으로 개조할 때 타일을 뒤집기만 하면 돼서 미세하게나마 편리해졌습니다. 추가로 구판은 5인까지 가능했지만 신판은 4인까지만 플레이 가능합니다.
정리하자면 편의성, 심미성이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카드 장수가 대폭 줄었습니다.
인원
구판은 5인까지 가능했지만, 신판은 4인까지 가능합니다. 1인플은 오토마와 경쟁하는 개념이 아니라 최고 점수를 얻는 방식이라 뭔가 아쉬웠습니다. 혼자 하려면 할 순 있는데 기왕이면 다른 게임을 솔플로 돌리는 게 낫다 싶었습니다. 2인부터 4인까지 각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인원수 별로 추가되는 행동 칸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도 미세하게 달라집니다. 2인은 행동 칸 경쟁이 좀 덜한 대신 저격하기 쉽습니다. 상대 한 명만 신경쓰기 때문에 자원 견제가 쉽습니다. 4인은 행동 칸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2인이나 4인이나 카드로 깔리는 행동 칸 카드는 똑같이 한 개뿐이라 4인 게임에선 필요한 행동은 기회가 왔을 때 당장해야 합니다. 화로 구매며, 방 늘리기며, 자원 획득이며 계획대로 되는 게 없습니다. 잠깐 한눈 판 사이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없습니다. 2인은 경영 게임인데, 4인은 생존 게임이 됩니다. 3인은 그 중간입니다.

접근성
카드 드래프팅이 진입장벽입니다. 플레이어는 직업 카드, 보조 설비 카드를 각각 7장에서 10장씩 받은 뒤 한장씩 골라 가지고 옆 사람에게 넘깁니다. 이 과정을 직업 카드, 보조 설비 카드가 각각 7장이 남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처음 보는 카드인 경우 카드를 읽고 고르는데만 10분 넘게 소요됩니다. 인원수가 늘어날수록 봐야하는 새로운 카드는 더욱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카드 드래프팅 없이 무작위로 카드를 나눠주고 게임을 시작하면 밸런스 문제가 생겨서 무조건 추천하는 편입니다.
만약 아그리콜라를 난생 처음하는 인원이 있다면 카드를 빼고 패밀리 룰로 진행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 두 판 정도 해서 행동 칸과 수확 흐름에 익숙해지고 난 뒤 카드를 지급하면 적응하기 편합니다. 카드를 빼면 웨이트 2.8정도의 순수 일꾼 놓기 게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원 누적 칸에 주사위를 사용하면 다운 타임과 라운드 별 세팅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시간
규칙서엔 플레이어 1명 당 30분의 플레이 타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론 그것보다 좀 더 걸립니다. 아콜을 5판 이상 해본 사람들끼리 한다면 세팅과 정리, 카드 드래프팅을 포함해 2인 1시간 반, 3인 2시간 안에 끝납니다. 이 중 카드 드래프팅이 새로운 카드를 받았다면 20분 내외, 익숙한 카드를 받았다면 10분 내외로 시간 할애가 꽤 됩니다. 카드 드래프팅은 직업 카드 7장, 보조 설비 카드 7장씩 받아 1장씩 고르고 옆 사람에 넘기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아콜을 몇 판 하고 나면 라운드 카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일꾼 놓기는 빠르게 진행됩니다.

리플레이성
본판만 놓고 보면 카드 수가 적어 리플레이성이 낮습니다. 테마와 전략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음에도 2인 기준 10판 정도 하고 나면 모든 카드가 익숙해져 확장 덱이 절실해집니다. 아그리콜라의 직업 카드는 보조 설비 카드와 달리 인원수 별로 사용가능한 카드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1인 이상 카드 34장, 3인 이상 카드 7장, 4인 이상 카드 7장입니다. 즉, 2인 기준 34장을 섞어 7장씩 나눠 가진 뒤 진행하고, 3인이면 41장을 섞어 7장씩 나눠 가진 뒤 진행합니다. 게다가 카드마다 효율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선호하는 카드와 그렇지 못한 카드가 나뉩니다. 따라서 카드 티어에 따라 본능적으로 실제 카드 수량보다 실질적으로 쓸만한 카드는 더 적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아그리콜라의 리플레이성은 전적으로 카드 수량에 의존합니다. 공용판에 깔리는 행동 칸 카드가 주기마다 깔리는 내용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2번째 주기엔 가족 늘리기와 채석장, 3번재 주기엔 돼지와 야채, 4번째 주기엔 소, 5번째 주기엔 밭 농사와 급가늘이 등장하죠. 그래서 카드 수가 적을수록 게임 양상이 반복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카드 없이 패밀리 룰로만 하면 선착순 게임이 되고 3판 정도만 해도 물리기 시작합니다. 리플레이성이 개정판의 유일한 흠이자 가장 치명적인 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상호 작용
자리 싸움이 치열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내가 거기 가려고 했는데...!"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특히 초반엔 교습, 초중반엔 나무 경쟁이, 5-7라운드엔 가족 늘리기 칸 경쟁이, 후반부엔 급한 가족 늘리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행동 칸 선점 싸움은 뭔가를 뺏는 행동은 아니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진 않습니다만, 초보자와 숙련자가 함께 하는 경우 초보자가 압살당해 아그리콜라 자체에 학을 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여타 다른 전략 게임처럼 경험치가 없을수록 운영하기가 어렵습니다. 몇 라운드에 어떤 행동 카드가 오픈되고, 무엇을 대비해야하는 지가 꽤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테마
아기자기하게 동물 키우고 밭 경작하고 하루하루 음식을 내는 농부 테마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애정하기 때문에 아그리콜라의 테마를 사랑하는 편입니다. 나무 컴포도 잘 구현되어 있어 테마 몰입도가 아주 뛰어납니다. 유로 전략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테마와 전략의 결합이죠. 판타지나 우주, 심해 세계관이 아니기 때문에 남녀 모두 테마에 호불호가 없습니다. 수확 시기마다 음식을 내야하는 빡빡함에만 적응한다면 말이죠.
전략성
어떤 카드를 어떻게 조합해야 부농이 될 수 있을지 매판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 눈치를 보며 필요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모아야 하죠.

총점
풀확장 기준 10점짜리 게임입니다. 테마와 전략성을 동시에 잡은 갓겜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여러 일꾼 놓기 게임과 카드 게임을 해봤지만 현재로선 제게 대체제가 없습니다. 비대칭 능력인 카드 14장으로 매판 전략도 다양하고, 2~4인 모든 인원이 각자의 재미를 갖고 있다는 게 특장점입니다. 오히려 초보자면 자원 자리 경쟁이 덜한 2인이 덜 빡빡합니다. 농장판을 채워가는 재미, 자원을 불려가는 재미, 카드를 알아가는 재미, 카드를 조합해 전략을 세우는 재미도 있고, 흑사병 직후 열악한 상황 속에서 생존하는 테마가 직관적입니다. 플레이 타임도 카드 드래프팅 시간을 포함해 2인은 1시간 반, 3인은 2시간 안에 끝나 깔끔합니다.
그럼에도 평점을 낮게 준 건 본판만으론 카드 수량이 너무 적어 리플레이성이 낮은 점 때문입니다. 아그리콜라의 핵심은 다양한 카드 조합입니다. 아그리콜라를 계속 즐길거라면 확장 덱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카드 텍스트 압박이 있기 때문에 경험치가 적을수록 하고 나면 살짝 진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자원 누적 칸을 채우는 게 에너지 소모가 컸으나 주사위를 사용하면서 스트레스가 상당히 해소됐습니다. 게다가 종료 시점이 14라운드로 정해져 있어서 테포마보단 덜 지쳤습니다. 밥 먹이기 특유의 빡빡함 때문에 호불호를 많이 타지만 저에겐 카드 조합으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강구해내는 재미가 훌륭합니다.
초보자 영업 팁을 주자면 우선 테마 설명을 여유로운 농장 테마가 아니라 흑사병 직후 생존 게임, 밥 먹이기 게임이라고 미리 언질을 해줘야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딥니다. 그리고 CD 덱에 있는 부모님 카드를 초심자에게만 주고 플레이 하세요. 처음에 어떤 전략이 있는지, 어떤 칸에 가야 좋은지 설명해줍니다. 밥 먹이기를 해결하기 위해 초보자가 탈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이 2가지 있습니다. 1.화덕, 화로를 이용해 가축을 음식으로 바꾸는 전략, 2.밭에 씨를 뿌려 가마로 곡식과 채소를 음식으로 바꾸는 전략입니다. 여기에 더해 5라운드에 공개되는 3번째 일꾼 늘리기를 신경 쓰라고 언질해줍니다. 일반적으로 초반엔 교습 > 3나무 > 2갈대 > 선플레이 마커 or 자원 시장 순으로 좋다는 걸 말해주고, 밭과 가축을 한 번에 다 가지려 하기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완성시켜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밭과 가축에 애매하게 발을 걸치면 초보자들은 대부분 후반 운영을 할 줄 몰라 이도저도 아니게 됩니다. 초반부에 탄탄하게 다져놓은 밭 혹은 가축 혹은 일꾼 수가 후반부를 여유롭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아그리콜라에선 대부분의 기회에 나중은 없습니다. 눈 앞에 온 찬스를 지금 가져가지 않으면 높은 확률로 다음 사람이 가져갑니다. 다시 한번 아그리콜라의 테마는 흑사병 직후 기근에 시달리던 농부의 삶이라는 걸 자각해야 합니다.
[2인 기준 추천]
10판 미만 - 아콜 신판 (8점)
10판 이상 25판 미만 - 아콜 신판, A, B 덱 (9점)
25판 이상 - 아콜 신판, A, B, C, D, CD 덱 (9.5점)
*덱을 3개 이상 보유하게 되면 장단점이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덱 확장 후기에서 자세히 기술해두었습니다. 덱 3개부터는 게임 인상이 급격히 변한다기보다 리플레이성 확대와 컬렉션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생각합니다. 카드가 500장 있어도 어차피 실사용하는 건 14장입니다.
*카드가 익숙해지는 걸 기준으로 횟수를 적었고, 실제론 여러 카드 조합을 시도해보는 재미 때문에 리플레이성이 더 높습니다.
*3, 4인으로 플레이 인원이 늘수록 사용가능한 직업 카드가 늘어서 리플레이성이 더 증가합니다.
*카드 수량이 증가할수록 갖출 수 있는 카드 조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리플레이성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현재까지 한국에 정발된 덱은 A, B, C, D덱이 있고 C, D 덱은 품절입니다. 영어판으론 A, B, C, D 이외에도 E, CD 덱 등 카드 확장이 정말 많습니다. 아그리콜라 새로운 도전 확장은 구판에 호환되는 버전만 정발됐고 품절입니다. 또한, 해외 게임파운드에선 아그리콜라 스페셜 에디션SE 펀딩이 진행되고 있고, 거기엔 새로운 확장과 현재까지 나온 모든 카드인 약 1600장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좀비 아그리콜라도 출시 예정이죠. 카드가 워낙 많아 번역 문제로 한국에 정발이 될진 미지수지만 언젠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반드시 구매할 보드게임입니다.

[아그리콜라 개정판 후기] https://streamof.tistory.com/186
[아그리콜라 A, B, CD 덱 후기] https://streamof.tistory.com/209
[아그리콜라 개정판 Q&A] https://streamof.tistory.com/179
[아그리콜라 A, B, CD 덱 Q&A] https://streamof.tistory.com/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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