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트: 2.00
인원: 4-5인 (베스트 5인, 추천 4인)
플레이 타임: 120분
출판사: 언더독 게임즈
구성품 사이즈: 박스 215x275x66mm \ 카드 56x87mm 90장
가격: 27,500원
소장 유무: 방출
노스포 후기를 포함하여 어떠한 후기도 보지 않고 즐기는 걸 추천합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노골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사람에 따라 간접적인 스포일러를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게임 설명
머더 미스터리 장르 중 많이들 갓겜으로 언급하는 작품입니다. 저는 시체와 온천으로 머더 미스터리를 처음 접했고, 두 번째로 연이어 웬디를 즐겼습니다. 게임 구매 페이지에서 설명하는 이야기의 배경까지만 언급하며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저명한 과학자인 구양자 박사는 어떤 실험을 계획했습니다. 피험자로 박사의 조수, 박사의 친구인 의사, 박사의 특집 기사를 썼던 기자, 박사의 남편이 실험시설에 모였습니다. 그들을 안내한 건 박사가 개발한 AI로 외형과 정신 연령이 12살인 웬디였습니다. 피험자들은 개인실에 들어가 기묘한 헤드 장치를 착용하고 침대에 누웠고 그대로 잠들어 버립니다. 얼마 후 개인실을 나온 피험자들이 메인 룸에서 발견한 건 테이블 위에 누워있는 웬디였습니다. 그녀는 왼쪽 눈(안구형 카메라)이 도려나간 채 붉은 액체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피험자들이 놀란 가운데, 갑자기 거대한 모니터에서 웬디의 모습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제가 살해 당한 것 같아요. 그 범인은 여러분 중에 있는 게 틀림없어요. - 여기 두 개의 문이 있네요?" 모니터 왼쪽엔 빨간 문이, 오른쪽엔 초록 문이 있었습니다. 빨간 문을 열면 모두가 이 실험시설에 갇히게 되고, 초록 문을 열면 탈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문을 열기 위해선 피험자들 중 누군가를 제물로 삼아야 했습니다. 모니터 속 웬디를 포함해 1시간 뒤 선택을 위한 투표가 진행됩니다.

구성품
게임 설명서 1부, 설정서 5부, 엔딩 북 1부, NPC 결정 카드 1장, 문 카드 2장, 탈출 규칙 카드 1장, 캐릭터 카드 5장, 정보 카드 10장, 추가 정보 카드 3장, 심층 기억 카드 5장, 투표 결과 카드 1장, 주석 카드 1장.
인원
4, 5인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1회밖에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이다 보니 5인으로 최대한의 재미를 즐기시길 추천드립니다. 4인이 진행하면 한 인물이 공개된 정보, NPC가 됩니다.
접근성
인물 별 암기해야 할 11쪽 분량의 설정집이 존재합니다. 초심자들끼리 시체와 온천을 하고 두 번째 머더 미스터리를 진행한 거라 꽤나 진입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각자 설정집 읽는 시간만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게 아직 머더 미스터리에 적응하지 못한 인원에겐 시작부터 지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른 머더 미스터리 2-3개를 한 뒤에 웬디를 즐기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웬디로 머더를 입문할 경우 게임에 적응하느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롤플레잉에 의존하다 보니 설정집 숙지가 중요합니다.
플레이 시간
설정집 숙지, 엔딩북을 읽는 시간을 포함해서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논의 페이즈는 규칙서에 적혀있는 대로 타이머를 설정해놓고 진행했지만, 타이머보다 토론이 빨리 끝나거나 혹은 더 하고 싶을 때 유동적으로 토론 시간을 조절했습니다. 특히 초반부에는 다들 자기 이야기를 터놓는 것에 거부감이 크다보니 비교적 토론할 거리가 적었고, 추가 정보가 공개될수록 후반부에 토론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리플레이성
스토리가 있는 머더 미스터리라 1회용입니다. 다만, 스토리에 깊이가 있어 한 캐릭터의 설정집만으론 이야기를 100%하기 힘듭니다. 게임이 끝난 뒤 모든 캐릭터들의 설정집을 다시 읽어가며 제작자가 숨겨놓은 복선을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상호 작용
롤플레잉과 사건이 결합된 마피아 게임입니다. 머더 미스터리의 공통 특징인데 인물 별 갖고 있는 정보가 달라서 얘기를 많이 해야합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인원의 적극도에 따라 게임 경험이 많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소극적인 인원은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질문을 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게임이될 수 있습니다. 머더 미스터리는 뭘 해야할지 몰라서, 자신의 정보를 숨기고 싶어서 가만히 있을수록 오히려 게임의 재미가 반감합니다.
테마
SF주제로 AI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배경인 시체와 온천과 비교했을 때 웬디는 어떤 상황인지, 어떤 단서인지 파악이 잘 안 되는 순간도 약간 있습니다.
전략성
설정집에 세세한 정보들을 모두 숙지하고 자신이 그 캐릭터의 입장이 되었을 때 이질적으로 들리는 다른 캐릭터의 말에 의문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초보자의 경우엔 설정집을 한 번만 훑고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들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의 머더 경험치가 중요합니다.
총평
결말은 다소 뻔한데 과정은 소름돋는 머더 미스터리였습니다. 게임에서 좋았던 점도 있었고,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반전 요소가 확실히 임팩트 있습니다. 그게 잔잔한 여운을 남겨줘서 게임이 끝나고 플레이어들끼리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재미도 있었고, 다른 인물의 설정집을 훑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 첫 번째는 구조적으로 진행이 점진적이지 못합니다. 저희가 시체와 온천을 한 직후 겨우 두 번째로한 머더 미스터리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인물들이 기억이 손상되어 있고, SF 요소가 섞여 있다보니 모든 정보가 오픈될 때까지 대화에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시체와 온천 같은 경우엔 강제로 자신의 소지품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추궁하기 쉬웠지만, 웬디에서는 플레이어들은 섣불리 자기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으면 질문 거리가 안 생깁니다. 드라마나 만화에선 "향수 바꿨네요?"처럼 공개적으로 사적인 질문도 이루어지지만, 웬디에선 그렇게까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공개되는 지문 또한 인물들 간 대화를 유도한다기 보다 실험에 대한 수수께끼를 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의 재미가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 두 번째는 11쪽 분량의 설정집입니다. 1회독만으로 모두 다 기억하기엔 상당히 많은 정보량입니다. 각자 30분 정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글자를 읽어내려가야하는데 준비 과정에 거부감을 가진 인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을 기억할수록 다른 인물들과 상호 작용할 때 재미가 올라갑니다. 설정집 말미에 초반 포인트로 인물 별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라고 지시 사항이 있긴하지만, 실제 게임에선 실험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인물들이 조명받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나고 난 뒤 모든 인물들의 설정집을 읽으면서 A 인물의 정보가 B에겐 이런식으로 연결되는 거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소한 내용들까지 숙지하자고 1시간 동안 설정집을 공부한다는 게 썩 유쾌하게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 세 번째는 결말이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깊게 말하기엔 스포일러가 돼서 할 수 없고, 반전 요소는 만족스러웠는데 결말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개연성과 완성도는 웬디가 더 우수한데, 결말은 시체와 온천 쪽이 좀 더 속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인물 별 스토리가 탄탄한데 그걸 1회플만에 모두 즐기기엔 구조적 한계가 보입니다. 재미면에선 왜 사람들이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지 이해가 되고, 게임 진행 도중에도 공통적으로 설정집을 읽을 시간을 주는 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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