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게임 후기

(4/10점) 보드게임 기도하고 일하라 후기

by 보라고둥 2026. 6. 13.
728x90
반응형

웨이트: 3.89
인원: 1-4인 (베스트 3인)
플레이 타임: 60-180분
출판사: 코리아보드게임즈
구성품 사이즈: 상자 228x316x70 mm, 카드 43x67 mm (110장)
가격: 50,050원 (35% 2024년 6월 온라인 창고개방 가격)
소장 유무: 방출



평점은 오직 실물 플레이만을 기준으로 하며 온라인 경험은 참고만 합니다.

소장 가치보다 플레이 경험에 가중치를 둡니다.

 

평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됩니다.

최근 평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보드게임 TOP100 카테고리의 "X년 결산"을 참고해 주세요.

 

보드게임 관련 글은 "보드게임 검색 도우미" 글을 통해 쉽게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 검색 도우미 링크: https://streamof.tistory.com/246




게임 설명

 <기도하고 일하라>는 베네딕도 수도회의 규칙과 정신을 요약한 표어 "기도하고 일하라"에 모티브를 얻은 우베 게임입니다. 영적인 삶(기도)와 현실적인 삶(노동)을 분리하지 말고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라는 뜻으로 실제 중세 수도사들은 하루 종일 예배만 드린 것이 아니라 농사, 필사, 교육, 양조 등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세속화의 길로 들어서면서 8세기 무렵 수도원은 중세 귀족과 권력자의 후원을 멀리하고, 그리스도교의 규칙에 기반해 공동체를 꾸리려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전을 필사, 주석, 편집해 학문을 보전하고, 개간 및 농업기술의 개량, 수공업의 발전 등 경제 분야에도 공헌했습니다. 장신구, 성물, 양피지를 비롯한 각종 물건들을 직접 제조하여 물품 판매와 구매를 위해 먼 나라로 파견되어 상인처럼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술도 과음이 금지였지 맥주나 와인은 경제 활동을 위해서, 맥주는 단식 기간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와인은 깨끗한 식수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게 되었습니다. 게임에서 프랑스 버전은 와인을 사용하고, 잉글랜드 버전은 맥주를 사용하는 것도 테마 고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에서 플레이어들은 중세 수도원장이 되어 노동으로 돈을 벌고 기도로 점수를 획득합니다. 대지를 구매하거나 숲과 황무지를 개간해 토지를 확장하고, 건물을 지은 뒤 성직자 일꾼을 보내면서 가축, 곡식, 금화와 같은 기본 자원을 얻어 고급 자원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기도"는 일꾼을 보내 기도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고, 기도와 관련된 고급 상품들이 점수를 줍니다. 예를 들어 책은 2점, 도자기 3점, 장식품은 4점, 유물함은 8점, 기적 타일은 최고점인 30점입니다. 

 

 

곡식(음식1)-짚(에너지 1/2)

나무(에너지 1)-위스키(2원, 1점, 2음식)

1 금화(1원, 1음식) - 책(2점)

진흙-도자기(3점)

가축(2음식)-고기(5음식)

토탄(2에너지)-석탄(3에너지)

기적 타일(30점)

 

맥아(1음식)-맥주(5음식) - 아일랜드 규칙 전용

포도(1음식)-와인(1원, 1점, 1음식) - 프랑스 규칙 전용

 

 게임이 <르아브르>와 <글래스 로드>를 섞은 인상이 많이 납니다. <르아브르>가 2008년에 출시되었고 <기도하고 일하라>가 2011년, <글래스 로드>가 2013년에 출시되었으니 순서대로 영향을 주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상대 건물 카드에 일꾼을 보내면서 액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자원을 가공해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인 점이 <르아브르>와 상당히 닮았습니다. 세부적으론 업그레이드를 타일을 뒤집어서 표현하는 점이나 자원 종류마다 에너지와 음식을 제공한다는 점이 똑같아서 <르아브르>에 개인판을 확장하고 채우는 요소를 추가한 게 <기도하고 일하라>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개인판을 개간하고 플레이어 차례마다 자원 휠이 한 칸씩 돌아가며 자원이 누적되는 걸 효율적으로 표현한 점은 <글래스 로드>와 닮았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만의 차별점은 '정착지'가 있습니다. 게임 중간에 정착 단계가 시작되는데, 이때만 에너지와 음식을 지불해 주거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주거지를 개인판에 배치하면 게임 종료 때 십자 형태로 점수를 줍니다. 각 카드에는 방패 모양의 기본 점수와 붉은 집 모양의 주거지 점수가 있습니다. 주거지는 게임 중 아무 능력이 없지만 게임이 끝났을 때 상하좌우 인접한 카드에 있는 주거지 점수도 함께 줍니다. 그래서 건물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하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주거지 카드

 

건물 카드

 

(출처: 중세 수도사는 왜 맥주를 원했나, 더스쿠프,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964)


좋았던 점

 

1.웨이트 대비 직관적인 룰

 <기도하고 일하라>를 플레이했던 시기엔 고웨이트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규칙서만으로도 룰 이해가 쉬웠습니다. 당시에 <르아브르>와 <글래스 로드>를 플레이해보지 않았고, <아그리콜라>, <보난자>, <패치워크>만 해본 상태였습니다. <아그리콜라>에 익숙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가도, 주요 컨셉이 완전히 달라서 <기도하고 일하라> 자체가 룰이 깔끔하고 직관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웨이트가 높은 건 아마 룰양이 많은데다 건물 카드 종류가 많아서 운영이 힘들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2.개인판 퍼즐 요소

 <아그리콜라>가 농장을 꾸리는 느낌을 살려줬다면, <기도하고 일하라>는 훨씬 더 퍼즐스럽습니다. 테마가 살아있는 부분은 해안, 산, 평지 구역마다 지을 수 있는 건물 카드가 나뉘어져 있다 정도 뿐이고, 실제 게임 경험은 어떻게 하면 고득점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주거지 옆에 높은 점수를 주는 건물을 배치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이 부분이 <아그리콜라>나 <오딘을 위하여>의 폴리오미노와 또 다른 채우는 맛이라서 재밌었습니다.

 

3.높은 자유도

 어떤 건물을 구매하고, 어떤 자원을 많이 만들어 낼 것인지, 주거지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등 모든 게 공개되어 있어 자유도가 높습니다. 전형적인 우베식 샌드박스 게임 형태입니다.



싫었던 점

 

1.아쉬운 편의성

 우베 게임 중에 편의성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게임이 몇몇 있는데, 수확류에서는 <카베르나> 자원 가공류에서는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르아브르>나 <에버델>처럼 상대 카드에 일꾼을 올려서 행동을 할 수 있는 게임들은 상대 카드를 보면서 플레이해야 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거리가 가까워야 합니다. 카드 효과가 텍스트로 적혀 있기 때문에 마주보고 게임할 경우 누군가는 글을 거꾸로 읽어야 합니다. 참고로 <르아브르>의 카드는 59x92 mm, <에버델>은 63x88 mm 사이즈라서 상대방이 일꾼을 놓을 수 있는 카드들만 돌려서 앞으로 빼놓으면 플레이를 못할 정도로 불편하진 않습니다. 반면 <기도하고 일하라>는 카드 사이즈도 43x67 mm로 작은데다 플레이 중 대지를 구입해 개인 영역을 상하좌우로 확장하는데다 카드 위치도 퍼즐의 일부라 남들이 잘 볼 수 있께 카드를 앞으로 뺄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자원 가공 게임이라 타일 종류와 갯수가 엄청 많습니다. 다이소통이나 컴포통을 사용하지 않으면 타일을 찾느라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보드게임긱에서 2인 플레이 비추천이 16.8%라 사실상 3인플 게임인데 그 인원으로 할 엄두가 안 났습니다. 참조표를 제공해서 상대 건물 이름만 보고 플레이할 수 있긴 합니다.

참조표

 

2.어려운 운영

 룰이 쉽고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의 반대 급부로 운영이 힘듭니다. 건물 카드와 주거지, 타일 확장 등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처음하면 뭘 해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3.반복되는 게임 경험(샌드박스)

 우베식 샌드박스 게임에서 제가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부분인데 건물 카드에 익숙해지면 게임 경험이 비슷해집니다. 건물 카드 공개 순서가 랜덤인 <르아브르>와 달리 <기도하고 일하라>는 공개되는 건물 리스트와 타이밍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유리하고 실력 기반이라 게임이 매우 건조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이미 최적화된 테크트리가 어느 정도 밝혀져 있기 쉽고, 맨땅의 헤딩 식으로 게임을 즐기면 뭔가 바보가 된 기분이 들어서 불호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는 주거지 점수가 강력해서 정착지 단계가 <아그리콜라>의 밥 먹이기 단계 만큼 중요합니다. 또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고 해도 관성적으로 지난번에 고득점했던 전략을 또 하기 쉽습니다.

 

4.많은 대체제

 우베 작가가 자가복제로 유명한 만큼 비슷한 대체제를 찾기 쉽습니다. 정착지 퍼즐 요소는 대체제를 찾기 힘들지만, 자원 가공 요소는 <르아브르>와 거의 똑같다고 봐도 될 정도로 비슷합니다. 자원 휠 시스템은 <글래스 로드>나 <블랙 포레스트>에서 발견할 수 있고, 개인판을 채워나가는 맛은 <카베르나>, <오딘을 위하여>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원 가공(치환)과 농사 테마도 우베 게임에선 너무 흔합니다. 정착지 퍼즐 요소 하나만 보고 <기도하고 일하라>를 플레이하기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총평(4/10점)

 게임은 재밌게 했습니다. 특히 <르아브르>에 없는 정착지 퍼즐 요소가 재밌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성취감이 더 높았습니다. 초플 기준 재미만 따진다면 <르아브르>, <글래스 로드>보다 재밌었습니다. 그런데도 점수를 낮게 준 건 편의성과 접근성이 안 좋은 게 컸습니다. 카드 사이즈가 너무 작은데다 설명할 룰도 많고 운영하기 위해선 적응시킬 것도 많아 2인플로만 2번 플레이 해보고 3인플로는 끝끝내 해보지 않고 방출했습니다. 우베 게임은 대부분 자원을 가공(치환)하는 농사 게임이 많아서 게임 느낌이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아그리콜라>를 하고 나서 <카베르나>나 <르아브르>, <오딘을 위하여>, <아를의 평원> 등을 하고 싶다기보단 다른 작가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우선순위가 밀리고 책장에만 꽂혀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이전에 하던 대로 플레이하게 돼서 또 하고 싶은 동기가 적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르아브르>만으로도 자원 가공 맛을 깔끔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인지 인기가 별로 없었고, 코보게 창고 개방전으로 저렴하게 풀리기도 했습니다. 중고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인데,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은 아닙니다. 우선 <르아브르>를 해보고 취향에 맞아서 수 십, 수 백판 했고 질렸다면 <기도하고 일하라>에도 한 번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유할 것 같습니다.

 

Q)어떤 경우에 이 게임을 할 것 같나요?

 누군가 기도하고 일하라를 하자고 말할 때.

 

Q)어떤 사람에게 이 게임을 추천 할 것 같나요?

<르아브르> 애호가. 자유도 높은 샌드 박스 형태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

728x90
반응형

댓글